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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정현진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크게 후퇴하고 있다며 각 국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을 예고했다. 전쟁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자 러시아에서 사업을 지속해 온 글로벌 기업들의 피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카네기 국제평화 기금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으며,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하려는 각 국가들의 노력에 대규모 차질이 발생했다"면서 내주 예정된 IMF와 세계은행(WB) 춘계 총회에서 세계경제의 86%를 차지하는 143개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공급망 이어 인플레·전쟁까지= 그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낮은 성장률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된다"면서도 이날 성장률 둔화폭 등 구체적 수치는 미리 밝히지 않았다. IMF는 앞서 지난 1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4%로 발표했는데, 이는 오미크론 유행과 공급망 교란, 인플레이션 등을 반영해 지난해 10월 전망치에서 0.5%포인트 낮춘 것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특히 밀·비료의 주요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남아프리카 및 라틴 아메리카 국가 등 일부 지역은 식량 가격 상승의 여파가 심각한 피해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최근 인플레이션이 미국에서 40년만에 최고치를, 영국에서는 3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급격한 물가 상승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앙은행과 경제정책 입안자들의 임무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부채증가를 억제하는 동시에 주요 지출은 유지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런 도전에 직면한 중앙은행은 경제 흐름을 파악하고 정책을 적절히 조정해나가면서도 단호하게 행동하고 명확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업들 피해 눈덩이…철수기업 600여곳= 러시아에서 사업을 해온 글로벌 기업들의 피해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예일대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한 글로벌 기업은 600개가 넘는다. 조만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시기여서 기업들은 관련 타격을 집계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존 맥니스 텍사스대 교수는 "기업 피해 규모는 러시아 내 자산까지 처분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 영업 중단인지 등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큰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영국 에너지 기업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다. BP는 러시아 석유·가스 기업 로즈네프트 지분을 대거 처분하겠다고 밝히면서 250억달러(약 30조8000억원) 가량의 잠정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웨덴 통신업체인 에릭슨도 러시아 사업을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9500만달러 규모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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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너럴은 로즈방크 등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30억달러 이상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평가했다. 엑손모빌도 러시아 극동 사칼린섬에서 진행중이던 프로젝트에서 30%의 지분을 빼기로 결정하면서 회계상 40억달러의 비용 처리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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