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가맹택시, 승차거부 문제 해소 기여"…서울시에 조목조목 반박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카카오T 플랫폼을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택시가 장거리 손님에 우선적으로 배차하고, 가맹택시에 이를 몰아줬다는 서울시 주장에 전면 반박했다.
24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 T 플랫폼은 장거리, 단거리 콜을 가려서 기사님께 전달하거나 장거리 콜 손님을 우선적으로 매칭하지 않으며, 승객을 골라 태우지 않는다"고 밝혔다.
"‘목적지 미표시’ 방식, 본질적 해결책 아냐"
앞서 전날 서울시는 카카오택시가 실제로 승객을 골라 태우는지 확인하기 위한 첫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는 조사를 통해 목적지에 따라 승객을 골라 태우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또 택시업계가 지적해온 콜 몰아주기도 일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시에서는 플랫폼 택시가 승객을 골라태우고 있다고 했으나, 승객 골라태우기(콜 골라잡기) 현상은 ‘카카오 T 택시 플랫폼에 기인한 문제가 아닌, 수요공급 불일치가 심화되는 피크시간대에 기사들이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행해지는 택시 업계의 오래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조사 대상이 된 시간대는 아침, 저녁 출퇴근 시간과 코로나19에 따른 영업제한으로 승객이 몰리는 오후 9시에서 10시30분 사이 진행됐다. 해당 시간대는 택시 공급이 줄어드는 동시에, 택시 이용 수요가 폭증해 고질적인 승차난을 겪어온 대표적 피크시간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시가 골라태우기 해소 방안으로 제시한 ‘목적지 미표시’ 방식은 본질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고도 반박했다. 목적지 표기 방식이 골라잡기의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기에 목적지 표기를 없앤다고 기사가 호출을 수락할 유인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앞서 서울시가 1대 주주로 있는 민간 기업 티머니에서 지브로, S택시 등의 택시앱을 개발해 목적지 미표시 방식으로 운영했으나, 택시 기사들이 앱을 꺼 놓거나 사용하지 않으면서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2018년 스마트호출을 도입하며 목적지 미표시 방식을 도입한 바 있으나, 기사들의 호출 수락률이 크게 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콜 골라잡기'는 근본적 원인은 수요공급 불일치
카카오모빌리티는 목적지 미표시 방식의 무조건적인 도입은 오히려 승객의 편의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택시 공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피크타임 시간대에 목적지를 알 수 없는 호출을 받기 보다, 앱, 전화 등을 통한 호출 자체를 외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빌리티는 카카오 T 블루, 벤티, 블랙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해 목적지가 표시되지 않는 자동배차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탄력적 호출 수수료 및 요금제를 도입해 골라태우기 문제를 해소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맹택시가 오히려 일반 택시의 승차거부 문제 해소"
서울시 조사 결과 가맹택시에 장거리(31.1%) 보다 단거리 호출에 대해 배차 된 비율(46.2%)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은 오히려 가맹택시가 가맹택시에 장거리(31.1%) 보다 단거리 호출에 대해 배차 된 비율(46.2%)이 높은 것으로이라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와 2021년 상반기의 단거리(5km)미만 배차성공률을 비교했을 때 같은 기간 가맹택시의 배차 성공률이 64.6%에서 73.7%로 9%p 상승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일반 택시가 승차 거부한 비선호 콜을 포함시켜 가맹택시 운행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처럼 해석하고 가맹 몰아주기 관련 개연성을 주장하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조사가 서울의 전체 운행 건수 가운데 0.0005%에 불과한 841건의 호출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해 표본수의 한계가 있음을 지적했다. 서울시가 발표한 주요 교통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연간 택시 이용 건수는 약 3억 건으로 일평균 약 75만 건의 택시 이용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서울시는 ‘주중 아침시간대에 대체적으로 일반 택시 배차 비율이 높게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아침 시간대에 가맹 택시 배차 비율이 높은 것처럼 표현’했다"라며 "도심-도심간 장거리 저녁 밤시간 호출에 대해 ‘일반 택시의 배차비율이 100%’를 보였음에도 이러한 부분은 고려하지 않은채 가맹택시에 배차 몰아주기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한 것은 데이터 해석에 있어 객관성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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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 택시의 '콜 몰아주기' 의혹에 대한 조사를 이르면 다음 달까지 마무리하고 제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0년 택시 단체들이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가맹 택시에 승객 호출을 몰아주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신고를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공정위는 서울시의 카카오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 실태조사 결과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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