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대 리스크'에 실적까지 발목…2월 증시도 '2차 조정' 악몽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의 2차 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연초부터 큰 폭의 조정을 촉발한 인플레이션, 미국 금리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 3대 리스크가 여전히 증시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실적 쇼크까지 가세하면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개장 30여분만에 2700이 무너졌다. 지수는 지난달 급락장에서 2600초반까지 후퇴했다 이달 들어 2700선을 유지했다. 지난 10일에는 장 중 2788까지 회복하기도 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가시화하면서 투자 심리를 급격히 냉각시켰다. 코스닥 지수도 장초반 2% 넘는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당초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는 증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2014년 3월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침공했을는데 유럽 증시는 당시 3%대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미국 증시는 1%가량 빠지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중되고 러시아와 서방국가의 대결구도가 악화될 수 있어 증시의 가장 큰 복병으로 꼽히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러시아가 에너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천연가스 17%, 석유 13% 이며, 원자재 시장에선 소맥 11%, 플래티넘 10%, 팔라듐 36% 등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러시아가 정말 공격을 단행하면, 미국이 러시아를 제재하고 러시아는 천연가스 공급을 제한해서 유럽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에 직접 타격은 주지 않더라도, 유럽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미국도 대외 불안감이 커져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이 같은 요인은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매월 150억달러씩 줄이는 테이퍼링을 개시하며 유동성을 줄이고 있다. 여기에 물가급등으로 실질수요가 감소하며 소비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대비 8.2% 급락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연준이 금리인상을 예고한 상황에서 경기불안이라는 이중고를 겪고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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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이번주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16일 미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표가 발표되고, 17일에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면 또 한번 경기와 통화 정책간 엇갈린 흐름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 악재까지 겹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 상장사 71.1%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고, 53.8%는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 미국 S&P500 기업 77%가 예상을 웃돈 실적을 발표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에 이은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경기불안, 금리 상승 압력 확대 등 기업 실적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이 올해 1분기 실적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2월 중반 이후 통화정책 부담은 이전보다 더 커진 상황에서 경기불안심리가 유입되면 코스피 2600선 지지력 확보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대한 현금비중을 확보하고, 업종 대응에 있어서는 금융, 통신 등 철저히 방어주 성격으로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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