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유통시스템이 부른 품귀
인력 부족에 생산확대 어렵고
입고수량·가격 매일 들쭉날쭉
정부 이달 3000만명분 공급
중대본 "유통 관리 강화"

13일 서울 종로구 유성약국에서 관계자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구매 관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자가검사키트는 유통개선조치에 따라 이날부터 3월 5일까지 온라인판매가 금지되고 개인이 약국,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물량은 한 번에 5개로 제한된다. 다만 하루에 여러번 구매하는 것에는 제한이 없으며, 온라인 재고 물량은 16일까지 판매할 수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13일 서울 종로구 유성약국에서 관계자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구매 관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자가검사키트는 유통개선조치에 따라 이날부터 3월 5일까지 온라인판매가 금지되고 개인이 약국,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물량은 한 번에 5개로 제한된다. 다만 하루에 여러번 구매하는 것에는 제한이 없으며, 온라인 재고 물량은 16일까지 판매할 수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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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자가검사키트 재고가 다 소진됐어요. 언제 들어올지 모르겠네요."


14일 오전 서울 강동구의 한 약국을 찾은 30대 직장인 A씨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구입을 하려다 또 허탕을 쳤다. A씨는 출근길에 잠깐 들른 약국 3곳에서 단 한 개도 구하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약국·편의점 재고 ‘제로’= 전날부터 정부가 자가검사키트의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고, 1인당 5개로 구매 개수를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한 가운데 첫 평일인 이날 자가검사키트를 구하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였다. 강동구와 광진구 일대 약국 10곳을 돌아봤지만, 자가검사키트 재고가 남은 약국은 없었다. 편의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강동구 일대 편의점 CU 100여곳의 자가검사키트 수량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파악했더니 대부분 재고가 없었고, 키트 2개가 남아있던 점포 1곳도 단 1분 만에 재고가 ‘0’으로 바뀌었다.


그나마 재고 판매만 가능한 온라인쇼핑몰에서 자가검사키트 가격은 대체로 안정적이었다. 약국과 편의점에서는 2회분 1개당 대략 1만6000원 안팎에서 판매가가 형성되는데, 온라인에서는 주로 1만7000~1만8000원대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하지만 남은 물량도 곧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판매업체 관계자는 "이미 주문이 밀려있었다"며 "재고는 금방 정리될 것 같다"고 전했다.

13일 서울 종로구 유성약국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자가검사키트는 유통개선조치에 따라 이날부터 3월 5일까지 온라인판매가 금지되고 개인이 약국,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물량은 한 번에 5개로 제한된다. 다만 하루에 여러번 구매하는 것에는 제한이 없으며, 온라인 재고 물량은 16일까지 판매할 수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13일 서울 종로구 유성약국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자가검사키트는 유통개선조치에 따라 이날부터 3월 5일까지 온라인판매가 금지되고 개인이 약국,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물량은 한 번에 5개로 제한된다. 다만 하루에 여러번 구매하는 것에는 제한이 없으며, 온라인 재고 물량은 16일까지 판매할 수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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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유통시스템 영향= 이달 초 설 연휴 전후로 자가검사키트 품귀 현상이 지속되는 데에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불안감이 커진 시민들이 대거 자가검사키트를 찾게 된 반면 제조업체의 생산인력 등은 단기간에 늘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자가검사키트를 제조하는 수젠텍 관계자는 "장비는 어떻게 해결하더라도 결국 생산하려면 사람 손을 거쳐야 하는데, 인력이 쉽사리 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약국 등 판매 현장에서는 생산량 자체보다 유통 시스템의 미비를 지적하기도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달 첫째·둘째 주에 공급된 자가검사키트는 공공 1086만명분, 민간 2460만명분 등 총 3546만명분에 달한다. 공급량만 보면 부족한 수치가 아님에도 현장에서는 재고가 부족한 ‘미스매칭’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 약국 관계자는 "어느 날은 50개만 들어오고 어느 날은 200개가 들어오고 들쭉날쭉한 데다 가격도 그날그날 다르다"면서 "오늘 주문을 넣어도 언제 입고가 될지 모르니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1명당 5회분으로 구매를 제한한 것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여러 약국·편의점 등을 돌면서 구매할 수 있어 한 사람이 대량 구입하는 행위 자체를 막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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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개인이 구매 가능한 자가검사키트 총 3000만명분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대로 약국과 편의점 등에 공급만 된다면 이르면 이번 주부터 서서히 품귀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자가검사키트의 유통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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