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력시위 전년비 153% ↑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들이 23일 대만 남서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는 등 새해에도 대만에 대한 중국의 공중 압박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 군용기 시위에 대응해 대만 군 당국은 군용기를 긴급 출동시켜 전파 경보를 냈으며,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해 중국 군용기들의 활동을 감시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이번 무력시위에 동원한 군용기는 Y-9 통신대항기 2대, J-10 전투기 10대, J-16 전투기 24대, Y-8 대잠기 2대, H-6 폭격기 1대 등 총 39대다.
중국은 새해부터 연일 대만에 대한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중국 군용기 10대는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대만 공군이 초계기 파견, 무선 퇴거 요구, 지상 방공미사일 추적 등으로 대응했다.
이날 무력 시위에는 J-16 전투기 8대, Y-8 대잠기 1대, Y-8 원거리 전자교란기 1대가 동원됐다.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 집권 이후 양안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중국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일상적으로 군용기들을 투입하며 대만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새해 신년사에서 '조국 통일' 의지를 강조하며 대만을 직접 언급하자, 차이잉원 총통이 "중국의 군사적 모험주의를 막자"며 맞불을 놓는 등 양안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만 239일에 걸쳐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총 961대의 군용기를 투입했다. 이는 전년(380대) 보다 153% 급증한 수치다.
특히 중국은 건국 기념일인 국경절 연휴 기간인 지난해 10월 1∼4일 군용기 총 149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시키는 전례 없는 대규모 무력 시위를 벌여 전쟁 위기감을 고조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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