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김태균 대변인 발탁... ‘일 잘한 사람 쓴다’ 오세훈 인사 스타일 입증
오 시장 지난해 4·7보궐선거로 당선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편하게 대하는 등 소통 강화한 가운데 이번 인사에서 박원순 시장 시절 행정국장 지낸 김태균 상수도사업본부장 요직 대변인 발령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시는 물론 25개 자치구도 행정국장은 ‘1번 국장’으로 불린다. 직원 인사와 시설 관리, 특히 시장과 구청장의 내밀한 사안까지 뒷바라지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행정국장은 모든 간부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그런데 서울시에서는 행정국장과 대변인을 맞바꾸는 사례가 일반화 됐다.
박원순 시장 시절 류경기 대변인이 행정국장으로 가고 이창학 행정국장이 대변인을 맡았다. 당시 류 대변인이 고참이여 이 국장과 자리 바꿈하는 것이 당연시 됐다. 이후 류 국장은 기획조정실장과 행정1부시장을 거쳐 민선 7기 중랑구청장에 당선돼 ‘지역을 위해 열심히 뛰는 성공적인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이후 강태웅 행정국장과 김인철 대변인이 또 한 차례 자리를 바꾸었다. 강 국장도 행정1부시장을 역임한 후 더불어민주당 용산지역위원장으로 정치인으로 탈바꿈해 21대 총선에 출마했다.
그만큼 서울시에서 대변인은 시장의 신임이 절대적인 자리다. 사실상 대변인은 서울시 행정을 손바닥 보듯 훤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시장의 의중을 언론을 통해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자리에 오세훈 시장이 박원순 시장 시절 행정국장을 지낸 김태균 상수도본부장이 지난 4일 발령났다.
오 시장은 지난해 4.7 보궐선거에 당선돼 시장에 취임하면서 얼마뒤 당시 행정국장인 김태균 국장을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 발령냈다. 당시 박 시장 장례식 등을 주관한 김 국장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풀이됐다.
그런 김 국장이 반년만에 대변인이란 중책을 다시 맡게 되면서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는 오 시장이 취임 이후 이창근 전 청와대 행정관을 대변인에 영입했으나 이 대변인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로 옮겨가면서 공석이 되면서 김 국장을 대변인에 앉힌 것이다.
이로써 서울시에서는 “김태균 국장이 오 시장에 의해 업무 능력을 평가받은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김 대변인(53)은 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후 행정고시 38회로 서울시에 들어와 기획담당관, 정책기획관, 정보화기획관, 행정국장을 지낸 ‘일 잘하는 간부’로 평가받고 있다.
민선 4기 시절부터 오 시장은 출신 등을 잘 따지지 않고 업무 능력 중심으로 인사를 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이번 김 국장을 대변인에 발탁한 것을 보면서 이런 자신의 인사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지금도 늦지 않았다?"…사상 최고가 뚫은 SK하이...
서울시 관계자는 “공무원이 주어진 업무를 열심히 하는 것 뿐이지 누구 사람이라는 말은 맞지 않는다”며 “이번 김태균 국장의 대변인 발탁도 직원들 사이에서 잘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