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상태서 횡령금 행방·공범 여부 수사할 듯
시민단체 피고발 최규옥 회장 조사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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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유병돈 기자] 경찰이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오스템임플란트 재무관리팀장 이모씨(45)에 대해 7일 중 구속영장을 신청한다. 이에 따라 나머지 자금 추적과 공범 여부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된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등 경영진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형사소송법상 수사기관은 피의자 체포후 48시간 내에 구속영장을 신청하거나 청구해 법원의 허가를 받아 구금하거나 석방해야 한다. 이씨가 횡령한 금액의 절반 이상이 아직 회수되지 않았고, 도주 우려도 있이 구속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씨 외에 2명을 더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신원이나 범행 가담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5일 오후 이씨를 체포할 당시 자택에서 시가 300억원 상당의 금괴를 압수했고, 다음 날 250억원이 들어 있는 이씨의 증권사 계좌도 동결했다. 경찰은 이씨가 지난달 구입했던 금괴 중 남은 400여개와 1000억원가량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자산을 회수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코스닥 상장사 동진쎄미켐 주식 1430억원어치를 대량 매수했다가 11~12월 대부분 처분하면서 1112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30일 잠적하기 직전에는 자신이 은신해 있던 경기 파주시 목동동의 건물을 포함해 부동산 3채를 가족과 지인에게 증여하면서 수십억원의 근저당을 말소한 사실도 드러났다. 다만, 증여한 건물의 경우 소유권을 취득한 시점이 횡령 범행을 한 시점과 일치하는 지를 확인해야 해 회수 가능성은 섣불리 판단하기가 어렵다.


경찰은 이씨가 주장하고 있는 공범 여부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이씨 변호인은 6일 공범 의혹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정확하지는 않으나 그런 의혹이 있다"면서 "평소 윗선에서 이씨에게 그런 업무지시를 해오던 것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윗선의 개입은 없었다.당사 회장과 관련해 횡령 직원이 진술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이는 빼돌린 금괴의 은닉과 수사 교란을 목적으로 한 명백한 허위주장"이라고 말했다.


'1880억 횡령' 오스템 직원 구속영장 신청 예정…관계자 2명 추가 조사 원본보기 아이콘

그러나 경찰은 이씨나 오스템임플란트 측의 주장과는 별개로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씨가 회사 재무관리 실무책임자이긴 했어도, 2000억원에 가까운 거액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르긴 어려웠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씨가 경찰 조사에서 언급한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회사 내부나 시장에서도 최 회장이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또한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최 회장과 엄태관 대표를 횡령과 자본시장법(시세조정) 위반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한 만큼 살펴볼 여지는 있다. 경찰은 이씨를 구속 상태에서 계속해서 조사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오스템임플란트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할 수도 있다. 또 직접적인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을 받는 최 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 투자자들의 피해는 확산할 전망이다. 작년말 기준 소액주주는 1만9856명에 달한다. 여기에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까지 합치면 투자자 규모는 더 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를 담은 국내 펀드는 106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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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이날 국내 70여개 자산운용사들에게 오스템임플란트를 편입한 펀드와 가입자수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를 편입한 펀드 현황을 자산운용사들에게 자료를 요청했다"면서 "이를 넘겨 받으면 내용을 검증하고 집계해서 피해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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