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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와 관련해 중국 반독점 당국의 승인을 받아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인수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로 여겨진 중국의 승인을 받아든 SK하이닉스는 관련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낸드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D램과 함께 메모리반도체 강자로 다시 한번 입지를 다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와 관련한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로부터 승인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연내 중국의 승인을 받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내놨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인수에 필요한 8개국 반독점 당국의 승인 작업은 마무리 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SAMR의 승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남은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진행, 낸드와 SS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사업부를 90억달러(약 10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8개국에서 승인 절차를 밟아왔다. 미국, 한국, 대만, 영국, 유럽연합(EU), 브라질, 싱가포르 등 7개국으로부터 지난 7월까지 승인을 받은 뒤 중국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인수 작업에 차질을 빚는다는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특히 반도체 패권을 두고 미·중 갈등이 한층 더 심화하고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반입이 미국의 반대로 막혔다는 보도 등이 나오면서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가 불발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최근 나온 매그나칩반도체 인수 무산도 승인 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를 뒤집은 SK하이닉스는 낸드 사업을 한층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계획대로 연내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낸 만큼 추후 빠르게 남은 인수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1차로 70억달러를 주고 SSD 사업과 중국 다롄 공장 자산을 확보한 뒤 2025년 3월 20억달러를 지급, 낸드 웨이퍼 설계·생산 관련 IP, 다롄 공장 운영 인력 등을 넘겨 받을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인수가 작업이 일부 마무리 되면 미국에 본사를 둔 신설 회사를 기반으로 낸드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로버트 크룩 인텔 부사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국에 본사를 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것"이라면서 자신이 그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미국 등 전 세계 각국에 낸드 판매 등을 담당할 10개 이상의 법인을 설립해둔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낸드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19.3%, 인텔은 5.9%로 각각 3위와 6위를 기록했다. 이를 합치면 25.2%로, 일본 키옥시아(19.3%)를 제치고 삼성전자(34.5%)에 이어 업계 2위로 올라가게 된다.


한편 SK하이닉스가 중국의 승인을 받는 데는 최 회장의 역할이 매우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매해 중국에서 여러 포럼을 개최하거나 오랜 기간 참여하면서 중국 정부와 정·재계에서 쌓아온 네트워크를 활용해 SK하이닉스 심사 승인을 도왔다. 최 회장은 지난 9월 서진우 부회장을 중국사업총괄로 임명하고 중국에 보내 중국 관계자들을 설득하게 만들기도 했다. 앞서 최 회장은 2017년 일본 키옥시아 지분 투자 당시에도 중국 승인 심사 과정에서는 직접 중국을 방문해 투자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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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SK하이닉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정호 부회장도 이전의 인수·합병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인텔 낸드 인수팀을 총괄 지휘하고 국내외 시장 관계자들에게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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