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부사장 다음주 내한…한국GM 미래車 비전 거론될까
한국GM 노조 비전투어 답방 차원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스티븐 키퍼 제너럴모터스(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I) 사장이 다음주 한국을 방문, 한국GM의 경영 상황을 진단한다. 키퍼 부사장이 GM의 해외 사업을 책임지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일감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GM에 전기차 등 미래차와 관련한 새 비전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키퍼 부사장은 오는 8일 4박5일 일정으로 내한한다. 키퍼 부사장은 9일엔 한국GM 노동조합과 면담하고 부평·창원·보령공장을 순차적으로 둘러본 뒤 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 기타 정부 관계자들과 회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퍼 부사장의 내한은 지난 6월 한국GM 노조 지도부가 진행한 ‘비전투어’의 답방 차원이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GM 디트로이트 본사, 멕시코 공장 등을 둘러보는 한편 경영진에 전기차 등 미래차 배정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키퍼 부사장은 8월 답방을 약속했으나,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이 한 차례 부결되면서 순연됐다.
반도체 수급문제와 함께 이번 4박5일의 방한 과정에서의 최대 관심사는 전기차 등 미래차 배정 여부다. GM은 올 초부터 오는 2025년까지 약 40조원을 투입해 30종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는 한편 오는 2035년까지는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겠단 전동화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한국GM엔 이렇다 할 소식이 없다.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 볼트EV·EUV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적자를 겪어온 한국GM엔 오는 2023년 창원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내연 기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외엔 아직 확정된 신차가 없는 상태다. 특히 부평2공장의 경우 금명간 단종 가능성이 높은 트랙스·말리부를 대체할 후속 물량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GM으로선 전기차 등 미래차 배정은 향후 생존이 걸린 과제다. 지난 2018년 군산공장 폐쇄 이후 GM과 산은이 공적자금 지원을 대가로 향후 10년간 생산·고용 유지에 합의한 가운데,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없다면 약속이 끝나는 2030년 전후론 철수론이 다시 부상할 수 있다.
그 사이 한국GM 노조는 올 임·단협을 무분규로 타결하면서 3년 연속 파업의 고리를 끊어냈다. 키퍼 부사장 역시 지난 6월 비전 투어 당시 노조 지도부에 "경영진은 현재 2030년 한국공장의 비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분명한 비전과 미래가 담보돼야 하며 노사협력이 중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엔 노조 차원에서 미래차 배정과 관련한 지역사회 여론전도 전개 중이다.
그런만큼 업계에선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GM의 미래차 비전이 거론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GM 협력사 한 관계자는 "다소 뒤늦은 감이 있지만 노조는 올해 임·단협을 무분규 타결하면서 고질적인 파업의 고리를 끊어냈고, 반도체가 발목을 붙잡고 있기는 하나 핵심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도 순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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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한 관계자는 "키퍼 부사장이 해외사업부문 사장으로써 각 지역을 순회하는 차원의 방한"이라면서 "전기차 전환에는 기존 생산직 근로자, 부품 협력사 등의 대대적 변화가 수반되는 만큼 단기적으로만 접근하긴 어려운 사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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