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결제업 환경 급변
빅테크 급성장, 카드사 입지↓

제2창업 나서고 브랜드 대변신…생존위기 카드사 '혁신'에 사활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올해 들어 카드사들이 생존을 위한 대대적인 혁신에 나서고 있다. 제2의 창업을 선포하고 브랜드·상품체계를 탈바꿈하는 등 급변하는 지급결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쇄신하는 분위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10년 만에 브랜드와 상품체계를 새롭게 개편했다. 지난 10년간 숫자카드로 대표된 '실용' 브랜드를 '취향' 브랜드로 변경했다. 자신의 취향에 맞다면 아낌없이 소비를 하는 '가심비·플렉스'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다. 삼성카드는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취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와 소비·삶에 만족감을 주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지난 9월 말 제2의 창업을 선포한 신한플레이 언팩쇼를 통해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3000만 고객을 기반으로 연간 200조원의 라이프앤파이낸스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단순 신용카드업을 넘어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와 대등한 경쟁력을 확보한 플랫폼 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비씨카드는 결제 대행인 '프로세싱' 업무를 넘어 사업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자체 신용카드 출시에 힘을 실었다. 최근에는 새로운 형태의 카드도 시장에 선보였다. '인디비주얼 카드'로 기존 카드 출시 시점에 탑재됐던 기본혜택을 없애고, 유명 인플루언서가 직접 상품을 기획·운영해 특화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만들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혁신에 나서는 이유는 급변하는 지급결제시장에서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빅테크들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영향력을 대폭 확대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사례가 급성장 중인 간편결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간편 결제 서비스의 하루 평균 결제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5590억원이다. 그 중 빅테크의 하루 평균 결제액은 2762억원(49.4%)인 반면 은행 및 카드사 등 금융사의 결제액은 1591억(28.5%)에 그친다.


더 이상 카드 수수료만으로 수익을 보장할 수 없는 것도 이유다. 12년 간 13차례 내린 가맹점수수료율로 이미 수수료 수익은 적자다. 이달 수수료 개편안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추가인하 분위기가 우세한 상황이다.

AD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의 영향력이 커지고 지급결제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신용카드업으로만 생존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미래 잠재고객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위한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