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의혹' 손준성 검사, 공수처 출석…오후 늦게까지 조사할듯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임 당시 대검찰청의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김대현 기자]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인물,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했다.
손 검사는 이날 오전 10시께 취재진을 피해 검은색 자동차를 타고 공수처 뒷문으로 들어갔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손 검사에 대한 조사는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 공수처 관계자는 "(손 검사) 본인 동의 없이는 어떤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조사일정, 내용 등을 모두 함구했다.
조사는 이날 늦은 오후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손 검사의 소환조사는 공수처가 고발사주 의혹을 본격적으로 수사한 이래로 이번이 처음이다. 수사에 착수한 지난 9월 이후 약 두 달 만.
손 검사는 이번 의혹을 밝힐 열쇠를 쥔 인물로 부각돼 왔지만 그간 한번도 조사받지 않았다. 공수처는 손 검사를 조사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려 했지만 손 검사의 변호인 선임 등에 시간이 걸리면서 미뤄졌다.
공수처가 청구한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잇달아 법원에서 기각되는 과정에선 '늑장 통보' 논란으로 양측이 신경전을 하기도 했다. 공수처가 구속영장을 청구해놓고 이 사실을 손 검사측에 늦게 통보해 문제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손 검사가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이날 조사가 성사됐다. 조사 일정도 손 검사측이 먼저 공수처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검사는 지난해 4월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일하며 부하 검사들에게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 작성과 근거 자료 수집을 지시하고 김웅 국민의힘 의원 등과 공모해 고발을 사주한 혐의를 받는다.
양 측은 이날 조사실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이날 소환조사에서 이 사건의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김웅 의원으로부터 전달받은 텔레그램 메시지상 '손준성 보냄'이 꼬리표가 달린 점을 근거로 손 검사의 사건 개입 여부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께 손 검사와 함께 일한 A검사가 텔레그램 메시지에 첨부돼 있던 내용과 같은 판결문을 검색한 경위에 대해서도 손 검사에게 물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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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는 손 검사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의혹 규명의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 손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이번 주에 소환될 가능성이 있는 김웅 의원에 대한 조사에 대한 밑그림도 그려야 한다. 공수처는 지난 달 27일 손 검사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부실수사에 대한 우려와 비판을 받고 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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