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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뽑을 사람 없던 적 처음"…대선주자 각종 의혹, 잇단 실언에 고민 커지는 유권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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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여론조사서 호감보다 '비호감' 더 높아
"범죄 연루·권위주의적 발언 등 신뢰 못 보여줘"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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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차기 대통령으로 "뽑을 사람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대선 후보들에 대한 크고 작은 의혹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는 데다 후보들의 부적절한 발언, 실언 논란으로 피로감마저 느낀다는 시민들도 있다.


전문가는 범죄나 수사 중인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 막말, 권위주의적 발언 등 대선 후보들이 보이는 행보가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선을 불과 5개월여 앞두고 있지만, 아직 어떤 정당 후보를 찍어야 할지 고민 중이라는 시민들이 많다. 30대 직장인 서모씨는 "이 사람은 이래서 안 되고, 저 사람은 이런 실수를 했고, 따지다 보면 정말 남는 후보가 없다"라며 "모든 후보가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잘못을 하면 사과나 반성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하는데 지적하면 되레 화만 내는 모습밖에 기억나질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지지했다는 20대 박모씨는 "이번에는 정권 교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야당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뽑을 생각이었지만 전두환 옹호 발언 등 여러 차례 실언과 실수를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라며 "그렇다고 다른 야당 후보들이 딱히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다. 민생과 경제를 진정으로 살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후보가 없다"고 푸념했다.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착잡한 심정은 설문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26%가 '의견 유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4명 중 1명은 아직까지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고 답한 셈이다.

대선 후보의 '호감도'보다 '비호감도'가 높다는 조사도 있다. 21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기관이 지난 18~20일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지지율 1~3위를 달리는 후보들의 '호감도·비호감도'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각각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 42%·56%,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 40%·58%, 홍준표 의원 44%·54%라고 답했다.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사진=연합뉴스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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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요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높은 이유는 선거가 다가오면서 후보 간 경쟁과 공방이 치열해진 까닭도 있지만, 후보들의 크고 작은 의혹과 말실수 등 각종 논란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 지사는 과거 음주운전 전과, 욕설 파문, 여배우 스캔들 등으로 도덕성 면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진행한 대장동 개발사업이 비리·특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점도 지지율 상승의 악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 전 총장도 자신의 고발사주 의혹을 비롯해 장모와 부인이 주가조작 등 범죄 혐의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전 총장은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에 나선 뒤 잦은 말실수로 구설에 오르며 '1일 1실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논란으로 유감 표명을 하고 사과했으나, 여론의 질타를 받자 뒤늦게 나온 사과라는 점에서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홍 의원 역시 과거에 했던 성차별, 막말 발언 등으로 인해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곱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최근에도 같은 당 경쟁 후보들을 향해 "쥐어패 버릴 수도 없고"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는 등 거친 표현을 사용해 눈총을 샀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찍을 사람이 없다'고 토로하는 시민들의 글도 다수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정말 이런 대선은 처음"이라면서 "후보들 모두 거기서 거기라 차악을 뽑기도 어렵다. 정말 정직하고 일 잘하는 후보가 있긴 있나 싶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대선 후보가 범죄나 수사 중인 사건과 연관 됐다는 의혹, 권위주의적 발언, 실언 등으로 인해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 대선과 달리 1~2등을 달리는 후보들이 범죄나 수사 중인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권위주의적인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국민 여론은 이번 대선에서 공통적으로 희망과 위안, 신뢰를 주는 후보가 있다고 느끼질 못한다"라며 "특히 지지율 1~3등 후보들이 다 법률가 출신인데 법을 어기거나, 어긴 의혹을 받고도 무시하고 제대로 된 반성이나 사과에 인색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관의 경우 음주운전 등 전과가 있으면 임용이 될 수도 없다. 그런데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대통령이 장관을 임명한다는 것은 모순적인 것"이라며 "이런 후보들의 문제를 정당에서 제대로 거르지 못하고 후보로 받아주는 것도 문제다. 정당에서 범죄 의혹을 받는 사람의 후보 자격을 원천적으로 걸러내는 제도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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