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특가행사에 미국산 계란까지" 주말 유통가, 추석 물가잡기 총력전
지난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대형마트에 계란이 진열돼 있다. 마트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소비촉진 할인쿠폰을 적용, 1등급 대란을 1판(30구)에 6400원(1인 1판 한정 5760원)에 판매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미국산 계란(신선 미국란 30구 3980원)도 들여놔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
"미국산 계란도 저렴한 가격에 풀리고 농수산물도 특가행사들이 많지만 여전히 비싸다 보니 쉽게 손이 가질 않네요." 추석연휴를 앞둔 마지막 주말, 서울 시내 주요 유통가는 특가행사 등으로 '물가 안정 총력전'을 펼치고 있었다. 대형마트와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물건들을 들었다 놨다 하며 예년보다 높은 체감물가에 구매를 망설이는 모습이었다.
◆한판에 2400원 싼 미국산 계란
마포구의 A 대형마트에선 가격이 국내산 대비 3분의 2 수준인 미국산 계란(신선 미국란, 30구 3980원)이 인기를 끌었다. 마트엔 수입 계란에 대한 소비자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수출국에서의 세척 및 검증, 수입시 검역 및 위생검사 등이 철저히 진행됐다는 점을 강조한 '수입계란 안심하고 구매하세요' 안내판도 곳곳에 붙어 있었다.
국내산 신선 1등급 대란은 1판(30구)에 6400원이었지만 농림축산식품부의 소비촉진 할인 쿠폰을 적용해 1인 1판 한정 576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지난주 대비 계란값이 다소 내렸으나 한판에 2500원 가까이 저렴한 수입계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한동안 망설이다가 미국산 계란을 집어든 40대 주부 이모씨는 "저녁에 방문하면 30구짜리 특가 계란은 늘 다 팔리고 없었는데 오랜만에 재고가 남아있었고, 가격이 좋은 수입계란도 나와있어 종류별로 비교해보고 선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유통가, 물가안정 총력전
정부가 추석 민생안정 대책 일환으로 16대 성수품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면서 주요 품목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aT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무(1개) 가격은 2045원으로 지난달 30일 대비 8.3% 내렸다. 사과(홍로 10개) 가격은 2만4762원으로 4.5%, 돼지고기(삼겹살 100g) 가격은 2360원으로 13.2%, 닭고기(도계 1kg) 가격은 5096원으로 6.1% 각각 하락했다. 정부가 별도 관리 품목으로 지정한 쌀(20kg) 가격도 3.5% 하락했다. 주말 마트에선 주요 성수품일부를 특가 상품으로 기획해 이보다 낮은 가격에 내놓고 있었다. 영등포구의 B 대형마트에선 사과 11개를 9920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영등포전통시장에서 역시 사과 가격은 4개 5000원 수준으로 소매가격 평균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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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품목들의 가격이 내리긴 했지만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아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은 쉽게 상품을 집어들지 못했다. B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백모씨는 "마트와 시장을 다 가봤는데 과일이건 고기건 하나같이 안 비싼 게 없다"이라며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없는 상황이니 예년보다 음식은 조금씩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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