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 국장, 탈레반 지도자와 ‘비밀회담’…“대피시한 연장논의”
“8월31일 마감 시한 연장 관련 논의 추측”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장악으로 아프가니스탄에 무력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중앙정보부(CIA) 국장이 탈레반의 실질적 지도자와 비밀회담을 가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이 탈레반의 실질적 지도자로 평가되는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전날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비밀리에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 이뤄진 양측 최고위급의 첫 대면이다.
WP는 이번 회담은 아프간에서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인의 대피시한을 이달 31일 이후로 연장하는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등 동맹국을 중심으로 대피시한을 연장해야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탈레반 수하일 샤힌 대변인은 전날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31일이 '레드라인'"이라고 선을 그었다.
회담에 나선 번스 국장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인물로 33년 경력의 외교전문가이다.
바라다르는 탈레반 창설자 중 한 명이자 실질적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된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에서 탈레반 협상단을 이끌며 서방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17일에는 아프간에 입국해 새 정부 구성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지금도 늦지 않았다?"…사상 최고가 뚫은 SK하이...
한편 WP는 바라다르가 11년 전 CIA와 파키스탄 대테러부대 합동작전 당시 붙잡혀 2018년까지 8년 간 감옥에 있었던 점을 들어 "(그가 CIA 국장을 상대하게 된 것은) 일말의 아이러니가 있다"라고 해석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