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공정? 지지 철회한다" 이재용 가석방 승인한 박범계에 '몰매'
분노한 여당 지지층, 박범계 SNS 계정에 '댓글 폭탄'
"너무 실망했다", "박범계는 조국·추미애와 달라"
박 장관, 법무부 심사위 가석방 결정 최종 승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브리핑룸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여부가 결정된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심사위) 결과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결정을 최종 승인한 법무부 장관이 일부 여당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들 지지자는 박 장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매국노", "XX놈" 등 심한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10일 박 장관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분노한 누리꾼들의 댓글이 다수 게재됐다. 이들은 "당시도 결국 그런 사람이었네. 가당찮은 이유를 들어서 (이 부회장) 가석방을 해주다니", 이게 공정입니까? 지지 철회합니다", "앞으로 정의 외칠 생각 하지 마십시오" 등 실망감을 드러내는가 하면, "창피하고 추잡스럽다", "찌질한 놈", "매국노", "국짐당(국민의힘)으로 가라 국개놈아" 등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거론하며 박 장관을 비난하는 의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당신이 조국, 추미애 장관과는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잘 확인했다. 정말정말 실망 그 자체"라며 "기득권, 적폐 세력과 좋게 지내자는 게 법무부의 목표입니까? 그 피해는 다 국민들이 감내해야 하고 대통령은 욕만 먹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 장관은 전날(9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은 사회의 감정, 수형, 생활 태도 등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는 약 4시간30분 동안의 비공개회의 끝에, 이 부회장을 포함한 총 810명을 가석방하기로 의결했다. 박 장관은 이같은 심사 결과를 즉각 승인했다.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특별사면과 달리 가석방은 법무부 장관이 최종 결정권자다.
이로써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이 부회장은 오는 13일 오전 10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할 예정이다.
한편 이 부회장의 가석방 허가를 두고 여당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법무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원론적으로 동의했으나, 일부 여당 대권주자들은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9일 오후 구두논평을 내고 "법무부가 가석방의 요건 및 절차 등을 고려하여 심사 판단한 것에 대해 그 결정을 존중한다"며 "정부가 고심 끝에 가석방을 결정한 만큼, 삼성이 백신 확보와 반도체 문제 해결 등에 있어 더 적극적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난다. 사진은 지난 2018년 2월5일 '국정농단' 항소심 선고 뒤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나는 이 부회장 모습 /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반면 대선주자인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이재용 가석방을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재벌과 결탁한 부패 권력을 탄핵하고, 공정한 나라를 염원했던 촛불국민을 배신하고 기득권 카르텔과 손을 잡는 신호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주연이었다"라며 "나라를 흔든 중범죄자에게 2년6개월의 솜방망이 징역도 모자라 형기의 60%를 채웠다고 풀어주다니, 이러고도 법치와 정의를 어떻게 입에 올릴 수 있단 말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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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대선주자인 같은 당 박용진 의원 또한 "(이 부회장 가석방 결정) 반대에 대한 뜻은 누차 밝혔다"라며 "재벌 총수에 대한 0.1% 특혜 가석방은 공정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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