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사 임협 결렬…쟁의행위 준비하는 금융노조
오늘 중앙위원회 투표 진행
입장 차 커 합의 쉽지 않아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금융권 임금협상을 위한 금융노사의 올해 산별중앙교섭이 좌초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이번주부터 쟁의행위 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라 양측의 긴장도가 더욱 높아지는 모양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전날 지부대표자회의를 진행한 데 이어 이날 쟁의절차를 위한 중앙위원회 모바일투표를 진행 중이다. 지난 8일 열린 5차 교섭에서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자 노조가 결렬을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이날 오후 5시까지 투표가 진행된다"며 "결과가 찬성쪽으로 나오면 이날 곧바로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위 쟁의절차를 개시하고, 노조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투표를 가결 시킨 뒤 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된다. 중노위의 조정신청은 일반사업의 경우 10일, 공익사업의 경우 15일의 조정이 이뤄진다. 통상 5일 정도의 조정 기간 연장이 이뤄지기 때문에 조정 중지 여부는 다음달 초 쯤 결정될 예정이다.
금융노사는 지난 4월20일 산별중앙교섭 1차 본교섭을 진행한 이후 임금 인상률을 놓고 큰 의견차를 보여왔다. 당초 금융노조는 정규직 4.3%, 저임금 직군 8.6%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협상을 진행하면서 최근 한국은행의 물가인상률과 경제성장률 전망을 반영해 정규직 5.8%, 저임금 직군 11.6%로 요구안을 올린 상황이다.
반면 사용자측에서는 1%이하의 인상률을 주장하고 있다. 최조 임금 인상률 0.4%를 제시한 이후 노조의 반발로 0.9%까지 올렸다. 사용자측은 일부 금융기관의 실적이 좋다고는 하지만 전체 금융권의 분위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지불능력과 정부가 정한 공무원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에 맞춰 협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맞선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올해 공무원 임금 인상률을 0.9%로 결정한 바 있다.
교섭이 결렬되면서 노조가 제시한 6개 중앙노사위원회 안건도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안건들 중에는 ‘중식시간 동시 사용’ 등 민감한 주제도 담고 있어 논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지금부터 주가 2배 이상 뛴다" 데이터센터 지을때...
다만 금융노사는 교섭과는 별도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의견을 모으고 이를 실행 중에 있다. 지난 8일 5차 교섭에서 금융노사는 긴급 논의 안건으로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 이상으로 격상하면 은행 등의 영업시간을 한시적으로 1시간 단축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정부가 9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상향하면서 전일부터 합의 실행 중에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