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에 다 내줄라…국내 음원 플랫폼 '이업종 협업' 전략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국내 음원 플랫폼들이 제조·유통 업체들과 잇따라 제휴를 맺고 콘텐츠 협업에 나서고 있다.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들어간 유튜브뮤직, 스포티파이 등 해외 음원 플랫폼에 대항해 신규 고객 확보전에 나선 것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의 자회사 지니뮤직은 이날 메가박스와 제휴를 맺고 ‘인 더 하이츠’ 뮤지컬 영화를 예매한 고객들에게 14일간 이용할 수 있는 ‘지니 음악감상 100회권’을 제공키로 했다.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감상한 영화관람객들이 AI 음악플랫폼 지니에서 영화음악OST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예고편과 함께 지니에서 OST 감상을 독려하는 메시지가 49개 지점 메가박스 디지털 광고채널에 노출된다. 이 프로모션은 다음달 14일까지 진행된다.
지니뮤직은 지난 8일 신세계백화점과 온·오프라인 융합마케팅 업무제휴(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모바일플랫폼 강점을 극대화하고, 디지털콘텐츠제작, 고객혜택 강화를 추진해 음악과 쇼핑의 융합시너지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국내 음원 플랫폼 업계 1위를 달리는 멜론컴퍼니도 국내 대기업과의 협업이 한창이다. 멜론컴퍼니는 최근 자사 음원 플랫폼 멜론을 이달 출시 예정인 기아 플래그십 세단 ‘더 뉴 K9’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키로 했다. 시스템 화면 터치만으로 ‘음악 검색’, ‘내 플레이리스트’ 등 멜론의 다양한 메뉴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음달 1일부터 연말까지 ‘더 뉴 K9’을 구매한 고객에게 스트리밍 2개월 체험이용권을 지급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멜론컴퍼니는 지난 4월엔 엔씨소프트의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와 플랫폼 연동도 시작했다. 유니버스 로그인 후 멜론에 가입된 카카오계정을 등록하면 멜론 이용권 보유 여부 및 아티스트 콘텐츠 이용 이력이 유니버스로 전달된다. 연동된 스트리밍, 다운로드 횟수 등을 활용해 각 플래닛에서 팬덤 활동을 기록하고 유니버스 미션에 참여할 수 있다.
국내 음원 플랫폼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해외 음원 플랫폼의 국내 시장 공략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유튜브뮤직의 사용자는 지난 4월 기준 298만명으로 늘며 멜론(531만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사용자수가 60만명이었던 전년도 4월과 비교했을 때 다섯 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 역시 국내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스포티파이 총 사용시간은 21만 시간으로, 국내 출시 직후 관심이 급증한 2월 수준(23만 시간)을 거의 회복했다. 신규 설치는 지난달 10만건으로, 첫 이용자가 대거 유입된 2월(20만건)에 비해 낮지만 3월 5만건, 4월 8만건 등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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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뮤직, 스포티파이 등 해외 플랫폼들의 무서운 성장세로 국내 플랫폼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업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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