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경선 연기에 대한 '통 큰 결단'을 요청했다.
이 의원은 21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문재인 대통령 (대통령 경선 당시) 후보도 경선의 방식이나 이런 걸 다 양보를 했었고, 그 때마다 지지율이 올라갔었다"면서 "국민들한테는 백신 문제와 코로나가 언제 끝나냐, 재난지원금 문제나 부동산 문제 같은 게 더 관심이 많지 않겠는가. 먼저 민생 문제부터 좀 해결하고, 국민의힘이 경선할 때쯤 하는 게 순리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재명 지사도 통 큰 결단을 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22일 의원총회를 예정하고 있다. 이 의원은 "내일 당장은 안 될 것이라고 보고, 항상 경선 룰은 치열하지 않느냐"면서 "당무회의의 표결까지 가지 않고 결국 대타협이 일어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 항상 보면 여론조사 1등 한 분이 전격 양보를 해서 당도 살리고 지지율도 높이는 게 저는 가장 현명한 길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당헌상 경선 연기의 조건인 '상당한 사유'와 관련해서는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를 지고 나서 민주당은 사실 비상 상태이고, 정권을 교체해야 된다는 게 50%가 넘지 않느냐"면서 "뭔가 비상한 수단을 생각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어떻게 모아 갈 것인지를 먼저 좀 결정을 하고, 그리고 이 코로나를 잘 극복해 나가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집권당답게 좀 변화를 꾀해 나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후보들 간의 대화를 예상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의원총회가 끝나고 나면 아마 후보자들 대리인을 정해서 물밑 대화를 충분히 한 다음에, 그리고 후보자들 간의 대화, 이런 과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당사자들 간의 합의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검찰 개혁의 시대를 원하지 검찰 공화국으로 돌아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본다"면서 "오히려 저는 유승민 전 의원이나 원희룡 지사가 윤석열 전 총장보다 국가 경영 능력에서는 더 우세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지도는 빠질 거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열된 나라를 어떻게 통합으로 이끌 건가인데, 지금 거대한 분열을 일으키는 하나의 당사자이지 않느냐. 우리는 결국 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게 필요하지, 유명한 사람이거나 인지도가 높은 사람이 필요한 건 아니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또 김동연 전 부총리에 대해서는 "본인이 신의를 지키겠다는 얘기를 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단순한 정권 재창출이 아니고 혁신적인 정부가 나와야 한다. 그래야 청년들에게 일할 기회에 결혼할 기회, 집 살 기회가 생긴다. 그런 면에서 저하고 많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원전 문제의 감사를 할 때부터 제가 예결위장에서 질의응답을 지켜보면서 참 묘하다, 대통령 선거에 나오시려고 하는구나, 이런 느낌을 가졌다"면서 "수천 명, 수만 명의 인사권을 가지신 분들이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두고 공직을 하면 참 국가는 어려워진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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