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도쿄 올림픽 개막이 4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일 오후 7시 30분 현재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무려 2831명이다. 이에 지난 2일까지 자진 이탈한 올림픽 자원봉사자가 1만명이다. 8만명에서 7만명으로 준 것이다. 이유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다.
일본 정부의 도쿄 올림픽 강행 의사를 두고 안팎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올림픽 개최 의지는 아직 확고하다. 올림픽 취소는 코로나19 대책의 실패를 자인하는 것인데다 취소할 경우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올림픽을 취소하면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고 배상 책임까지 질 수 있다. 일본 민간 경제연구소 노무라소켄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할 경우 경제적 손실이 1조8108억엔(약 18조3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계기로 일본에 9만명 정도의 선수·관계자가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들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를 검역으로 완벽하게 걸러내거나 입국자가 지정 동선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우려한다.
한술 더 떠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추진본부 사무국은 선수촌 내 주류 반입을 허용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이 선수들끼리 모여 술 마시다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고 발끈하기도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각국 선수들에게 도쿄 올림픽 출전 중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자기 책임’이라는 서약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각자 목숨 걸고 알아서 출전하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우리에게는 심기가 매우 불편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두 가지 더 있다. 하나는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욱일기) 문제다. 도쿄 올림픽 골프 종목에 출전할 일본 대표팀 유니폼 디자인이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욱일기가 무엇인가.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 제국주의 시절에 대한 향수와 그때로 돌아가고자 하는 야욕이 담긴 깃발이다.
도쿄 올림픽 경기장에 욱일기가 반입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일본 정부는 "욱일기가 정치적 주장이나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지적은 전혀 맞지 않다", "욱일기 디자인은 일본 전통문화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침략의 피해를 생생히 기억하는 우리에게 욱일기는 위협이나 다름없다. 세계인의 평화와 우의를 다져야 할 올림픽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우리는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일본이 도쿄 올림픽 홈페이지 내 성화 봉송 코스를 소개하는 전국 지도에서 시마네현 위쪽 독도 위치에 쉽게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미세한 점으로 독도가 마치 일본 땅인 양 표시해놓고 있다는 점 역시 문제다. 우리의 항의에도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 홈페이지에서 독도를 삭제하지 않고 올림픽 돈에 눈먼 IOC는 뒷짐만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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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우리가 무엇 때문에 위험하고 껄끄러운 잔치의 들러리를 서야 하는가. ‘변이 바이러스의 축제’가 될지도 모를 도쿄 올림픽에 굳이 선수들을 보내야 하는가. 도쿄 올림픽 참가 여부는 나라의 자존까지 걸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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