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손님 맘에 안들어 시내면세점서 발 뺀다고?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철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업계에선 루이비통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정책 새판을 짜면서 중국·공항에 힘을 주기로 결정, 한편으론 국내 유통업계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영국 면세유통 전문지 무디 대빗 리포트는 루이비통이 한국 시내면세점 매장 대부분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유는 한국 시내면세점이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브랜드 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시내면세점을 정리한다는 얘기다. 국내 시내면세점의 루이비통 매장은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신라면세점 서울, 신세계면세점 명동 본점 등 서울 4곳과 부산 롯데면세점, 제주 롯데·신라면세점 등 총 7곳이다.
국내 면세업계는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루이비통 글로벌 정책의 변화가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철수 시기나 규모 등에 대해 결정된 건 없다"고 한 목소리를 내며 말을 아끼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면세업계의 럭셔리 브랜드 매출 의존도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 10% 중반 수준"이라며 "루이비통의 시내면세점 철수가 업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다이궁 매출 비중이 높아진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같은 이유를 대는 건 일종의 핑계라고 봤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다이궁의 매출 비중은 시내면세점 70%, 공항과 백화점을 포함할 경우 50% 이상에 달했다. 현재는 다이궁 비중이 90% 수준까지 올라섰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금지 조치 등 특수 상황 때문으로 루이비통의 시내면세점 철수 이유로는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중국과 공항면세점 강화를 위한 지역별 매장 수 조절을 위한 조치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루이비통은 오는 2023년까지 중국 6개 공항에 입점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제품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 때문에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빠지겠다는 것이 명품 의존도가 높은 백화점 등을 겨냥한 유통업계 길들이기의 일환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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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관계자는 "루이비통의 영향으로 타 명품 브랜드들도 매장을 철수하겠다고 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시내면세점 볼륨을 키워놓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며 포스트 코로나 대응과 관련한 고민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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