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신장위구르자치구 일대 목화농장에서 목화를 수확하는 모습.[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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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이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생산된 면화에 대한 전 세계적 보이콧을 전개하면서 목화가 미·중 갈등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인권문제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전 세계 면화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을 고려할 때 복잡한 이해관계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장위구르 내에 위치한 타림분지는 세계 최대 면화생산지로 연간 500만t 이상의 면화가 생산되는 지역이다. 세계 1위 면화 생산국인 중국에서도 전체 생산량의 80%가 이곳에서 나온다. 이 면화는 모두 중국 남부 광둥성에 집결돼 있는 면직물 공장으로 넘겨져 의류로 탈바꿈되고, 이것이 다시 유럽이나 미국으로 건너가 브랜드 로고가 박히면 명품의류가 된다.

미국은 신장위구르의 이 막대하면서도 저렴한 면화 생산은 중국의 강제수용소에서 자행되는 저임금 강제노동에 따른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해 얻어낸 생산력과 싼 가격을 앞세워 전 세계 면화시장을 중국이 지배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중국정부는 이러한 미국의 인권문제 지적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에서 제기한 문제는 그동안 다른 개발도상국들도 지적받았던 것들이 대부분이며, 중국 일국의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실제 인도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도 그동안 수차례 면화 생산에서 인권문제가 제기돼 왔다.

사실 면화산업의 전체 공정 자체가 저임금과 노동력 착취로 얼룩져 있다는 비판은 19세기부터 이어져 왔다. 대량의 저임금 노동력이 투입돼야 생산단가를 맞출 수 있고, 방적작업에도 아동과 여성 인력이 대량 투입되다보니 늘 인권문제가 제기돼온 것이다. 미국에서도 남북전쟁의 원인으로 작용한 흑인노예제 역시 남부 목화농장에서 시작됐다.


일각에서는 목화와 얽힌 미국 정치권의 이해관계에도 주목한다. 미국 공화당의 주요 표밭인 미 남부의 농장들은 중국산 저가 면화의 공습으로 농가소득이 줄고 있어 이 문제에 매우 민감하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가 목화 대신 바이오에탄올로 쓰일 옥수수를 심도록 유도했지만, 유가가 하락하면서 소득 보전이 어려워졌다. 바이든 행정부도 대선 결과를 좌우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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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솜에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다양한 문제들이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동안, 정작 원주민인 위구르족들은 목화로 인한 토양의 급격한 사막화로 신음하고 있다. 토지를 빠르게 고갈시키는 데다 막대한 물까지 필요한 열대작물인 목화나무가 대규모로 심어지면서 이 지역 사막의 면적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황사가 최근 서해를 자주 건너오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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