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회사채 발행 최대…A등급 이하 발행사도 흥행
순발행량 7조2000억원 넘어
코로나19 이전보다 순발행 커져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금리가 오르기 전 싼 이자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 조달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면서 4월 회사채 수요예측 물량은 최대수준을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장기간 투자심리가 부진했던 A등급 이하 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도 낮아지면서 안정적인 발행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회사채 순발행량은 7조2087억원으로 발행액 15조7445억원, 상환액 8조535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에 발행물량이 집중되면서 발행액이 12조원에 달했던 올해 2월 수준을 크게 뛰어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발행량이 급감해 순발행(7472억원)액이 크게 쪼그라들었던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864% 늘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4월(3조5493억원), 2018년(2조7511억원), 2017년(3조179억원) 보다도 순발행 규모가 컸다.
통상적으로 4월은 감사보고서 제출 등으로 줄어든 3월 발행 물량이 반영돼 발행액이 커지는 달이다. 그만큼 상환 물량도 커지게 된다. 그런데도 이달 유독 순발행규모가 컸던 것은 회사들이 금리가 상승하기 전에 회사채 발행을 서둘렀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금리 상승압력이 급속도로 커지자 금리가 더 높아지기 전에 싼 이자에 자금을 마련해 놓으려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발행회사 입장에서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 비용 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늘어난 발행 규모만큼 이자수익을 확보하려는 기관들의 움직임도 커지면서 수요 예측도 순항했다. 이달 수요예측 초과율은 200% 수준으로 연초 수요예측 초과율(500~600%)엔 미치지 못했지만, 시장에선 대부분 물량을 모두 소화하며 증액발행 기조를 이어갔다.
대기업들의 ESG 채권 발행 열풍도 이어졌다. 전일 수요예측에 나선 ㈜한화(A+등급)는 처음으로 발행하는 1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 모집에 총 9000억원의 주문을 받아내며 증액 발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7일 LG전자(AA등급)도 ESG 채권 수요예측에서 1300억원 발행에 7800억원의 자금이, 일반 회사채 1700억원 모집에 5000억원이 몰리며 기존 모집 규모(3000억원)보다 많은 6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유통, 항공 등 경기민감 기업들과 발행등급이 낮은 A등급 이하의 기업들도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허영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회복 기대감과 코로나19 특수로 오프라인 유통업종과 음식료업종이 선전했다"며 "발행시장의 투자심리가 견조한 상태를 보이면서 A등급 이하 발행사들의 수요예측도 모두 흥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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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들이 지난해 결산 실적을 바탕으로 회사채를 평가하는 정기 평정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장이 가장 우려했던 A등급 이하 기업들의 등급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 증권업종 등 A등급 위주로 실적 개선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등급 전망도 긍정적으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전반적으로 신용등급과 전망 변화의 방향성이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신용등급 평가에 대한 우려감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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