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순항미사일 2발 발사…韓·美"유엔 결의 위반 아니다"
14일 북한 평양에서 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은 열병식에 등장한 지대지 순항미사일 추정 무기. 차량 옆면에 사격통제실 출입문처럼 보이는 구조물이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북한이 지난 21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사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후 첫 시도여서 미국 측 대응이 주목된다. 한미 당국은 이번 발사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달라진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행보를 차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지난 주말 단거리 미사일 여러 발을 시험 발사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다른 주요 외신은 2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 북한이 지난 주말 두 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쐈다고 보도했다. WP는 이번 시험발사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직접적 도전이라고 평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앞서 북측이 공개한 순항미사일 ‘금성 3호’일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미국 측에선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특별히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 고위 당국자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나 도발이 아니며 북한이 다양한 무기 시스템을 실험하는 것은 통상적인 연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북측이 우리가 대화의 문을 닫았다는 인식을 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히기도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 검토가 거의 완료됐으며, 마지막 검토를 위해 이번 주말 미국과 한국, 일본의 안보실장과 회의를 한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와 관련 우리 군은 "북한이 지난 21일 오전에 서해 평안남도 운천일대에서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군 안팎에서는 저강도 무력시위로 한국과 미국의 반응을 떠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16일)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18일)의 담화, 한미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 종료(18일),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이후에 이뤄져 한미에 모종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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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장거리순항미사일 개발을 위한 시험발사를 앞으로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정확도는 뛰어나고 비행고도가 낮아 탐지 및 요격이 어렵다. 특히 북한이 개발한 순항미사일은 중량이 500㎏을 넘지 않고, 최대 사거리도 300㎞ 이하여서 탄도미사일과 달리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체제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위반되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4월 14일 이후 11개월여만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로는 처음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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