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재택근무에 이용자 늘어
호텔 평일 근무시간 '워케이션' 상품 확대

헬스장·레스토랑 등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 이용
쾌적한 환경서 편하게 근무…일주일~한달살기 인기

재택 아닌 재텔근무…"호텔로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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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1년 가까이 재택근무가 이어지면서 환기가 필요했던 30대 직장인 A씨는 12만원을 들여 하루치 쾌적한 업무환경과 편안한 휴식을 샀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특급호텔의 12시간 '워케이션(work+vacation)' 상품을 예약한 A씨는 오전 8시 체크인 후 호텔 내 피트니스 클럽에 들러 가볍게 운동한 후 객실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업무 준비를 위한 세팅을 끝냈다. 점심은 룸서비스로 간단히 해결하고 남은 점심시간을 활용, 푹신한 침구에서 꿀 같은 낮잠을 즐겼다. 평소 떠들썩한 집에서 편치 않았던 오후 화상 회의도 조용한 환경에서 마무리했다. 퇴근 후엔 곧바로 수영장으로 향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를 정도로 수영을 하고 나니 오히려 더 힘이 나는 기분이었다. 객실로 돌아가 샤워를 한 후 체크아웃을 한 시간은 오후 8시. 업무는 업무대로 휴식은 휴식대로 꽉 채운 하루를 산 기분이었다.


◆"호텔로 출근해요"

17일 코로나19 상황이 1년째 이어지면서 직장인들의 업무 공간이 사무실, 집에 이어 호텔까지 확장되고 있다. 호텔 업계는 이에 맞춰 평일 근무 시간에 호텔 객실을 사용할 수 있는 워케이션 프로모션을 확대하는가 하면 일주일에서 한 달간 평소보다 싼 가격에 호텔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편히 일할 수 있는 장기투숙 프로그램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아침에 호텔로 출근해 저녁에 집으로 퇴근하는 워케이션 상품은 올해 특급호텔부터 비즈니스호텔까지 일반화되는 추세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새로운 이름(팔팔한 하루, 8 투 8 워케이션)으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상품의 1월 이용률은 전월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네이버 예약을 통한 사전 예약 비율이 약 50%를 차지한다"며 "실제 업무를 위한 1인 투숙객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파크 하얏트 부산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사무용 공간을 갖춘 객실을 일일 기준 요금의 60% 수준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하얏트 일일 오피스 패키지'를 오는 5월31일까지 이어간다. 글래드 호텔도 이달 말까지 서울 여의도, 마포, 강남 등에서 '호텔로 출근해' 패키지를 선보인다.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지난해 5월 첫 출시에 이어 올 초 재출시한 상품이다. 출퇴근 스테이, 커피 브랜드 ‘달콤’의 시그니처 드립백, 오뚜기 스낵박스 등을 7만5000원(10% 세금 별도)에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호텔 한 달 살기도 인기

업무 공간 확장 트렌드에 맞춰 호텔 장기 투숙 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명동은 스탠더드 객실 기준 한 달에 150만원(부가세 포함)인 장기 투숙 '방만빌리지 패키지'를 통해 비즈니스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달엔 일주일 객실요금이 33만원부터인 별도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호텔 관계자는 "주 2회 침구류 교체 및 객실 클리닝, 레스토랑·바 20% 할인, 드라이클리닝 30% 할인, 코인 세탁실 세제 무료 이용, 헬스장·대욕장 무료 이용 등이 제공돼 호텔 서비스를 받으며 편하게 근무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수요가 많다"고 했다.


켄싱턴호텔 여의도 역시 이들 수요를 타깃으로 올해 말까지 '호텔 한 달 살기 패키지'를 선보인다. 가격은 159만원(세금 포함)부터다. 호텔 측은 "사용 고객들의 피드백을 반영, 런드리 라운지를 선보이게 됐다"며 "지난달까지 선보이며 좋을 반응을 이끌었던 주중 전용 ‘구해줘 오피스 패키지’도 올 상반기 중 시즌2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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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치동 학원가 근처 호텔에선 방학 시즌 공부와 휴가를 잡으려는 '스터디케이션' 수요가 몰린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의 지난달 학생·학부모 장기투숙 수요는 전체 예약률의 약 30~40%를 차지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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