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괜찮아요" 제야의 종, '온라인 타종' 시민들…아쉬움반 기대반 [한기자가 간다]
올해 '제야의 종 타종 행사' 온라인으로 진행
시민들 '아쉬움' 나타내면서도 코로나 우려 '어쩔 수 없다'는 반응
"새해 소원으로 내년에는 코로나 좀 제발 끝났으면"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이 종은 본래 원각사 종으로 세조 때에 주조했다. 1536년(중종 31)에 남대문 안으로 옮겨놓았다가 1597년(선조 30) 명례동 고개로 옮겼던 것을 광해군 때 종각을 복구하면서 이전했다. 1895년(고종 32)에 종각에 보신각이란 현액(懸額)이 걸린 이후 종도 보신각종이라 부른다. 6·25전쟁으로 종각이 파손된 것을 1953년 중건하고 1980년 다시 2층 종루로 복원했다.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코로나로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내년에는 코로나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1953년 시작한 타종 행사는 가족은 물론 연인, 친구들과 함께 손을 잡고 새해 소원을 비는 등 연말에 빼놓을 수 없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방역수칙 등으로 인해 타종 행사가 취소됐다. 오늘(31일) 서울시 유튜브, 공영방송 등에서 영상으로 나올 타종 장면은 과거 행사에서 촬영된 타종 순간을 교차 편집한 것으로, 시민들 사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서울 종로에 있는 보신각 주변에서 만난 한 40대 회사원 김 모씨는 "정말 아쉽다. 그래도 제야의 종 소리 한번 들어야 묶은 해를 보내고 또 새해를 맞이하는 기분이 드는데, 좀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거리두기도 해야 하고, 어쩔 수 없지 않나"라며 "내년에는 코로나 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0대 대학생 이 모씨는 "매년 타종 행사에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 타종'은 좀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영상으로 볼 수 있으니 그걸로 만족한다"며 "새해에는 취업도 하고 무엇보다 코로나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년 타종 행사는 꼭 제대로 열렸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5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뭐든 할 수 없었지만, 내년에는 여행도 가고 타종 행사도 그대로 진행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자영업자들이 좀 많이 힘든 것 같은데, 이분들도 꼭 힘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주변에 걸린 안내문. 올해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원본보기 아이콘'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온라인으로 영상만 표출하는 '온라인 타종 행사'로 바뀌면서 이에 따라 오늘(31일)은 예년과 달리 타종 행사 참가 인파를 위한 버스·지하철 연장 운행이나 보신각 주변 도로 통제도 이뤄지지 않는다.
서울시는 다만 "이날 보신각 주변에 일부 시민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밀집 차단, 코로나19 확산 방지, 문화재 보호를 위한 자체 안전대책팀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영상에는 응원 메시지도 이어진다. 응원 영상에는 배우 이정재·김영철·박진희, 방송인 광희·김태균 등과 소상공인, 취업준비생, 뮤지컬 배우, 교사, 학생 등이 나온다.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는 서울시 주최로 지난 1953년 시작됐다. 일반인이 참여한 것은 1986년부터다. 1993년에는 서울 인구 1100만 명 돌파를 기념해 역대 최다인 110명이 타종에 참여했다. 타종 인사 중 최고령은 1999년 당시 102세 전방이 씨, 최연소는 1994년 당시 11세 김선희 씨다.
지금까지 타종 참가자 중 사람이 아닌 이는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캐릭터 수호랑과 반다비, 2019년 펭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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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953년부터 한 번도 멈춤 없이 진행한 타종 행사의 무대는 보신각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야 하지만,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은 더 큰 울림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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