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국가' 아르헨티나, 임신 14주 이내 낙태 허용
아르헨 출신 교황, 합법화 반대 메시지 내기도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의회에서 임신 14주까지 낙태를 허용한다는 법안이 통과되자 사람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대현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국이자 중남미의 대표적 가톨릭 국가인 아르헨티나가 임신 초기 낙태를 허용하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상원은 이날 12시간이 넘는 마라톤 토론 끝에 임신 14주까지 낙태를 허용하는 법안을 찬성 38표, 반대 29표로 통과시켰다. 이번 법안을 발의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안전하고 합법적이며 자유로운 낙태가 법으로 제정됐다"고 환영했다.
가톨릭 정서가 강한 아르헨티나는 지금까지 낙태를 엄격히 금지해왔다. 강간에 의한 임신이나 산모의 건강이 위험한 경우는 예외적으로 허용됐지만 이마저도 대부분 의료기관이 시술을 꺼렸다. 여성단체들이 "1983년부터 3000명이 넘는 여성이 불법 낙태 시술을 받다 사망했다"며 낙태 합법화를 요구했지만, 이 법안은 가톨릭계의 반발에 막혀 번번이 통과되지 못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해 12월 좌파 성향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취임, 법안을 발의하면서 바뀌었다.
이날 상원에서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의회 앞에선 낙태 합법화 찬반 시위가 동시에 전개됐다. 아르헨티나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도 표결 직전 트위터에 "하느님의 아들은 모든 버려진 이가 신의 자녀라는 것을 말해주기 위해 버려진 채로 태어났다"며 모국의 낙태 합법화 반대를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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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법안 통과로 아르헨티나는 중남미에서 낙태를 허용한 가장 큰 국가가 됐다. 앞서 쿠바, 우루과이, 가이아나가 등이 임신 초기 낙태를 허용한 만큼 아르헨티나의 움직임이 중남미 여성 인권 운동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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