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카드 신규 발급 시
별도 신청한 경우에만 '현금서비스' 이용 가능
카드사, 수익성 악화 우려

내년부터 현금서비스 별도 신청해야…카드사, 수익성 악화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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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카드사들의 고수익원 중 하나인 현금서비스(단기 대출)의 자동 신청이 내년부터 불가능해지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당국이 소비자 권익 개선을 위해 내년부터 별도의 신청이 있어야만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금리 대출인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로 쏠쏠한 이자수익을 챙겼던 카드사들의 한숨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10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소비자 권익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신용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을 개정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금서비스는 원칙적으로 카드 발급 시 별도 신청한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다. 카드 발급 후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신용심사 등 별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현재는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하면 현금서비스 한도가 자동으로 설정된다. 발급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자동 설정되기 때문에 카드를 도난당하거나 잃어버릴 경우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을 통해 카드 도난·분실 시 분쟁에 따른 소비자 불편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소비자 권익 보호 측면에서는 공감하지만 당장 이자수익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본업의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자동차 할부금융, 리스,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사업다각화로 수익성을 방어해왔다. 카드대출 이용액은 카드론와 현금서비스의 비중이 비슷한데 현금서비스 이용고객이 줄어들면 이에 따른 이자 수익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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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서비스 이용액 감소추세…올 상반기 이용액 27.6조

실제 현금서비스는 카드론과 달리 이용액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은 53조원으로 전년 대비 1.4%(7000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이용액은 25조4000억원으로 10.5%(2조4000억원) 증가했지만, 현금서비스 이용액(27조6000억원)은 5.7%(1조7000억원) 감소했다.


현금서비스는 2018년 상반기 30조2000억원, 2019년 상반기 29조3000억원, 2020년 상반기 27조6000억원으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20%에 육박하는 고금리 대출인 현금서비스는 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저축은행 등으로 고객을 뺏기고 있는 추세다. 특히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 등 스마트폰으로 저렴하고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현금 대체 수단이 늘어나면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지난 9월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현금서비스 금리는 18.92%~19.2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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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는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이용자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면서도 "이번 개인회원 표준약관 개정으로 현금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면 이용고객이 줄어들고 이는 대출부문 이자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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