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 앞장서는 기업 '록시땅'
제품 대부분 1차 포장만…쓰레기 자제 노력
2025년까지 모든 제품 용기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게 목표

록시땅 핸드크림. 사진=록시땅 홈페이지

록시땅 핸드크림. 사진=록시땅 홈페이지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역사상 최고 미인으로 꼽히는 클레오파트라는 외모만큼이나 아름다운 피부로 유명했다. 그가 통치했던 이집트는 세계 최대의 사막인 사하라(sahara)가 드넓게 펼쳐진 것은 물론 메마른 기후로 거주민 대부분이 건성 피부를 갖고 있었다. 이런 환경에도 클레오파트라가 '절세가인'이자 '피부 미인'이라는 명성을 얻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옛 문헌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미모를 유지하기 위해 '시어버터(Shea Butter)'라는 성분을 애용했다. 거칠고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주는 이 성분을 통해 사막의 건조함을 이겨낸 셈이다. 피부미용에 좋아 '여인의 금'이라는 애칭이 붙었던 시어버터는 현재까지도 여러 화장품의 원료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이 가운데 시어버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화장품 브랜드가 있다. 바로 시어버터를 화장품에 최초로 도입한 브랜드 '록시땅(L’occitane)'이다. 설립된 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록시땅이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 '시어버터'를 가장 잘 아는 브랜드, '록시땅'

록시땅의 초기 시어버터 제품. 사진=네이버 세계 브랜드 백과 하면 캡처·록시땅

록시땅의 초기 시어버터 제품. 사진=네이버 세계 브랜드 백과 하면 캡처·록시땅

원본보기 아이콘


록시땅은 1976년 스물세 살이던 올리비에 보쏭(Olivier Baussan)이 프랑스 남부에서 열리는 장터에 직접 추출한 에센스 오일을 팔면서부터 시작된다.

평소 식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낡은 증류기를 이용해 허브·로즈마리를 비롯한 각종 식물에서 에센셜 오일을 추출했다. 그는 마을 장터에 이 제품들을 내다 팔았고, 천연 원료를 쓴 제품으로 주민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판매량을 점차 늘려간다.


이후 그는 프랑스 마르세유(Marseille) 지역에서 쓰러져 가던 비누공장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다. 당시 이 지역에는 대량 생산된 값싼 비누가 수입되면서 비누 공장들이 줄줄이 폐업을 맞이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은 보쏭은 마르세유 지역의 전통적인 비누 제조기술을 전수받고, 천연 에센셜 오일이 첨가된 비누들을 판매해 몸집을 불려 나갔다.


이후 보쏭은 새로운 비누 재료들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여행하기 시작한다. 특히 1980년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를 여행하던 보쏭은 현지 여인들이 '시어버터'를 피부에 바르는 것을 보고 흥미를 느낀다. 당시 여인들은 시어나무에서 나는 시어 열매를 빻아 만든 것을 보습제로 사용했다.


시어버터가 피부 보습과 영양 공급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느낀 보쏭은 부르키나파소 여성들과 공정무역을 체결했고, 이후 보쏭은 시어버터가 들어간 비누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보쏭은 시어버터를 록시땅 제품의 주요 원료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1989년에는 시어버터를 함유한 제품 '100% 퓨어 시어 버터'를 출시하면서 록시땅은 시어버터로 화장품을 만든 최초의 기업이 됐다.


◆ 제품은 물론 포장지에도 '자연주의' 고수

록시땅의 대표 제품 '시어버터 핸드크림'. 사진=록시땅 홈페이지

록시땅의 대표 제품 '시어버터 핸드크림'. 사진=록시땅 홈페이지

원본보기 아이콘


"좋은 토양·환경에서 자라난 자연 성분들이야말로 인체에 더없이 유익하다"라는 보쏭의 말처럼 록시땅은 자연주의를 내세우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40여 년 이상 자연주의를 고수해온 록시땅은 라벤더·버베나·올리브·아몬드 등 천연 원료를 통해 화장품을 만들어낸다. 록시땅이 사용하는 200여 개의 식물성 원료 중 25%가량이 유기농 인증을 받기도 했다.


또 록시땅은 질 좋은 원료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제품의 생산 시기를 조정하는 등의 노력을 보인다. 예를 들어 7월에 수확이 끝나는 라벤더는 8월에 제품을 생산하고, 10월에 수확이 끝나는 올리브는 11월에 생산설비를 가동하는 식이다. 이는 그해 생산한 제품에는 그해 수확한 원료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록시땅만의 철학이 깔린 셈이다.


제품 포장지에도 엄격한 자연주의가 반영됐다. 록시땅은 사과 주스 찌꺼기나 프랑스의 란데스 숲에서 나무껍질들을 수거해 쇼핑백에 사용되는 종이를 만들어 낸다. 과도한 포장지 사용을 막기 위해 본사 측에서 직접 포장지를 만들어 전 세계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록시땅 제품 대부분은 박스 형태의 겉포장 없이 1차 포장만 하고 있고, 재활용되지 않는 리본 대신 라피아(Raffia, 볏짚)를 사용해 포장을 장식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친환경 브랜드 '록시땅', 착한 소비를 추구하다


사진=테라사이클

사진=테라사이클

원본보기 아이콘


록시땅은 친환경 브랜드답게 환경 보호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선다. 지난해 4월 환경 기업 테라사이클과 함께 '공병 수거 캠페인'을 진행해온 록시땅은 화장품 공병을 재활용해 만든 얼쓰백(EARTH BAG)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년간 록시땅에 수거된 공병은 약 1만5천 개였다. 수거된 공병은 재활용 기술을 통해 총 5천 개의 가방으로 재탄생했다. 록시땅은 얼쓰백을 통해 얻은 수익금을 자원순환 활동과 재활용 수거 공장 환경 개선을 위해 전액 기부하기도 했다.

AD

한편 록시땅은 '자연과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자'는 브랜드 취지에 맞게 2025년까지 모든 제품 용기를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고 더욱 다양한 에코 리필제품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