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로비 의혹 수사 투트랙…로비 대상자 소환만 남았다
김봉현 3차례 걸쳐 접대 정황 구체적 조사
관련자 및 장소 압수수색도 수차례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ㆍ구속기소)의 폭로로 시작된 '로비 의혹' 수사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김 전 회장이 라임자산운용 구명을 목적으로 현직 검사 등에게 술 접대를 했다는 의혹과, 라임 펀드 재개와 관련해 정ㆍ재계 인사들에게 수억원을 지급했다는 의혹이다. 두 가지 모두 현재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검찰은 그동안 의혹이 제기된 여러 곳을 압수수색했고 김 전 회장 등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로비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인물들의 소환만 남았다는 게 검찰 내부 평가다.
먼저 검사 향응ㆍ접대 의혹은 서울남부지검에서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팀은 금융조사부 소속 검사 4명, 형사4부 소속 검사 1명으로 총 5명이다. 수사 지휘는 김락현 형사6부장이 맡고 있다. 수사팀은 4일 김 전 회장을 소환해 6시간40분에 걸친 고강도 대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김 전 회장을 상대로 A변호사와 검사들을 룸살롱에서 접대한 구체적인 날짜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술 접대 날짜는 이 사건 수사의 단초로 꼽힌다. 김 전 회장이 지목한 A변호사와 검사들의 행적을 맞춰보는 것이다. 앞서 수사팀은 이를 위한 기초 작업으로 A변호사의 사무실, 접대 의혹을 받는 검사 2명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휴대폰 등을 확보했다. 수사팀은 김 전 회장을 통해 파악한 날짜를 바탕으로 당일 A변호사와 검사들의 위치 기록을 확인한 뒤, A변호사와 해당 검사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ㆍ재계 로비 의혹은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에서 수사한다.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라임 펀드 판매를 재개하기 위해 변호사 신분인 윤갑근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를 통해 당시 우리은행장이던 손태승 현 우리금융 회장에게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해 김 전 회장은 옥중 편지에서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윤갑근)에게 수억원을 지급한 뒤 우리은행 행장, 부행장 등에 대한 로비가 이뤄졌는데 검찰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이 4일 윤 위원장의 사무실과 집, 우리금융그룹 회장실 등을 압수수색한 것도 해당 의혹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서는 윤 위원장 등에 대한 통신 및 계좌 영장을 발부 받아 추적을 진행해 왔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대로 윤 위원장과 손 회장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검찰은 또 다른 로비 의혹인 '구속영장 기각 청탁'에 대해선 아직 강제 수사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김 전 회장은 1ㆍ2차 옥중 편지에서 '수원여객 횡령 사건 관련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무마하기 위해 지인에게 윤대진 당시 수원지검장 로비 명목으로 5000만원을 지급했고 일부 성공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 관계자도 "실제로 영장 신청이 검찰에서 반려됐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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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검찰은 "옥중 편지를 통해 김봉현 측이 제기한 모든 의혹들을 전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특정 사안에 대한 수사 진행 여부는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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