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월성 1호기' 산업부·한수원 압수수색(종합)
"사회적 강자 엄벌" 윤석열 발언 나오자
정식수사 일주일 만에 강제수사로 전환
국·과장 자택·휴대전화 등 전방위 대상
대구 한국가스공사 본사도 압색 진행중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검찰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사건'과 관련해 5일 산업통상자원부 청사와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한국가스공사 본사 등에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에 나섰다.
대전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상현)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월성 1호기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사건 배당이 이뤄져 정식 수사에 착수한 지 일주일 만에 강제수사로 전환한 것이다. 검찰은 산업부 에너지정책관실과 기획조정실ㆍ대변인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7~2018년 원전 관련 업무 담당자들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국ㆍ과장들의 자택과 휴대전화 등도 압수수색 대상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경북 경주에 있는 한수원 본사에도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검찰은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관련 서류와 파일을 확보하고 당시 업무 담당자들의 휴대전화 등도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대구 소재 한국가스공사 본사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이 월성1호기 경제성 평가 당시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으로 근무한 것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정부가 월성 1호기의 경제성을 축소하고 관련 자료를 삭제했다는 의혹을 주 내용으로 한다. 이런 의혹을 뒷받침하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발표되자 야당은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 등 관련자들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지난달 22일 대전지검에 고발했다. 대전지검은 이 사건을 같은 달 28일 반부패범죄 전담 부서인 형사5부에 배당했다. 검찰은 사건 접수 후 감사원으로부터 '수사 참고 자료'도 넘겨 받았다. 검찰은 자료를 검토한 끝에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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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에서는 이 사건을 대전지검에서 수사하는 것에 주목해왔다. 현 대전지검장은 이두봉 검사장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 중 한 명이다. 수사 책임자인 이상현 부장검사는 윤 총장과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윤 총장은 최근 진행된 신임 부장검사 리더십 강연에서 "사회적 강자의 범죄를 엄벌해 국민의 검찰이 돼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날 압수수색에도 청와대 등 윗선의 관련성을 밝히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감사원은 산업부 관계자들이 감사 당일 새벽 세종청사 사무실에 들어가 관련 자료 444건을 삭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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