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친문 적자'의 귀환? "대권 구도 당장 흔들 수도"
6일 항소심 판결 앞두고 관심 집중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항소심 판결이 나오는 6일은 김 지사의 개인적 운명 뿐 아니라 경남도정, 나아가 대권 구도를 흔들 수 있는 날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양강 구도에서 이른바 '친문 적자'가 가세하는 3강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무죄를 전제로 한 것일 뿐, 1심처럼 유죄가 인정된다면 내년 4월 보궐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5일 민주당 한 의원은 "1심에서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르게 유죄 판결이 내려졌기 때문에 2심에서는 뒤집히는 결과를 내심 기대하게 된다"면서 "만약 항소심에서 무죄가 나온다면 김 지사는 단숨에 유력 대권 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언급했다.
최근 대권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김 지사는 2% 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대표, 최근 급부상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경쟁 아래 군소 후보 중 하나일 뿐이다. 이른바 '드루킹' 사건에 잠겨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단 2심에서 범죄 혐의를 벗게 된다면 날개를 달게 된다.
이재명 지사의 경우 지난 7월 대법원이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 판결을 내리자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대표를 단숨에 뛰어넘으며 가장 유력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김 지사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보석으로 풀려나와 있는 상태다. 그만큼 법적인 족쇄가 더 강하고, 이를 벗어날 경우에 얻을 수 있는 반사효과도 클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친노'와 '친문'으로 이어지는 대표적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가장 강력한 화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많다. 김 지사는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 캠프를 거쳐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비서관으로 근무했으며, 봉하재단 사무국장과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부 본부장을 지내면서 '노무현 지킴이' 역할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을 때도 함께 했다.
이재명 지사는 과거 문 대통령과의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일부 '미운 털'이 박혔다는 점이 지지세의 약점으로 꼽힌다. 이낙연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지만 과거 이력을 짚어보면 '원조 친문'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김 지사가 전면에 등장할 경우, 일단 심정적으로 '친문' 세력의 가장 뜨거운 러브콜을 받을 공산이 크다. 최근 민주당 '친문' 의원 50여명이 '민주주의4.0'이라는 이름의 연구소를 만들기로 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경남 지역의 지자체장이라는 점에서 선거 구도상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한 민주당 의원은 "당내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한다든지 하는 흐름은 있을 수 없다"면서도 "김 지사는 당의 중요한 자산이며, 3파전으로 재편되서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면 당은 물론이고 국민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시 유죄가 나온다면 당장 내년 4월 보궐선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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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에서도 촉각을 세우며 견제 발언이 나오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 문재인 정권의 '법원장악 결정판'이 나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면서 "법원이 면죄부를 주지 않을까 예견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친문 적자 대선후보 만들기 프로젝트에 따라 '답정판'이 될 것이라는 예감을 떨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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