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앞두고 대전서 일가족 7명 확진…지역 재확산 우려↑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대전에서 일가족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추석연휴 때 만나 벌초를 마치고 함께 식사한 것으로 확인된다. 대전시는 추석을 매개로 지역 내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을 우려해 지인과의 만남 자제와 한글날 당일 현장 집회를 금지키로 했다.
◆추석연휴 후 확진자 증가=8일 시에 따르면 전날 지역에선 중구 오류동에 거주하는 70대 남성 A(대전 370번) 씨와 A씨의 아들·며느리·딸·사위·손자·손녀 등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에서 A씨 등은 지난 1일 차량 두 대를 이용해 경북 예천군으로 이동해 벌초를 한 후 함께 식사한 것으로 확인된다.
문제는 지난달 20일을 즈음해 소강상태를 보였던 지역 확진자 추이가 A씨 가족을 포함해 다시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한때 방문판매업 등을 매개로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었던 대전은 지난달 20일 2명, 23일 1명, 25일 1명, 29일 2명 등으로 차츰 확진자가 줄어드는 추세였다. 이달 초(1일~4일)까지도 대전은 확진자가 많아야 하루 1~2명 늘었고 그나마도 1일은 확진자가 전무했다.
하지만 추석연휴를 마친 직후 5일~7일 사이에는 1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추석연휴가 지역 내 코로나19 재확산의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 기간 일자별 확진자 수는 5일 3명, 6일 2명, 7일 7명 등으로 집계된다.
특히 7일 추가 확진자 명단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소속 연구원 1명(A씨의 사위)과 10대 2명(A씨의 손자·손녀)가 포함돼 방역당국을 긴장케 한다.
ETRI는 연구원 확진 소식에 해당 연구원이 근무한 건물을 폐쇄하고 소독방역을 하는 한편 같은 건물에서 근무한 전체 직원 450여명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조치한 상태다.
또 중학생인 A씨 손녀가 다닌 학교에선 같은 반 학생 27명, 교직원 9명이 우선 검사대상자 명단에 올라 검사가 진행 중이다. 학교 측은 현재 확진자와 같은 학년 학생들의 수업을 원격으로 진행하려는 것으로 전해진다.
추석연휴 직후 확진자 증가와 지역 내 재확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방역당국의 움직임도 분주해 졌다. 정해교 시 보건복지국장은 “가족 내 집단감염 발생해 현재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시는 추석 이후 지역 내 감염병 재확산을 막기 위해 다각적인 감염병 예방·방역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석연휴 이어 ‘한글날’…지인 만남 자제, 집회금지=추석연휴 직후 지역 확진자 수가 늘어난 상황에서 한글날은 방역당국을 더욱 긴장케 한다. 연이은 연휴에 대인접촉이 많아질수록 감염병 재확산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맥락에서다.
이에 시는 추석연휴를 기준으로 2주간 가족, 지인과의 만남을 자제할 것을 당부한다. 또 마스크 쓰기와 사람 간 간격 유지, 다중밀집장소 피하기, 이동 동선 최소화 등을 준수해 줄 것을 호소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앞으로 2주간은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당분간 지인과의 모임이나 만남을 자제하고 발열, 기침 등 건강상 이상 징후가 느껴질 때는 즉시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방지를 위해 6일 오전 12시~11일 오전 12시 시내 주요 집회·시위 장소에서의 집금지 행정명령도 내렸했다.
집합금지 대상 장소에는 ▲대전역 광장~옛 충남도청 ▲중구 문화동 서대전네거리 공원 ▲오류동 서대전역 광장 ▲부사동 한밭종합운동장 ▲서구 만년동 엑스포시민광장 ▲둔산동 샘머리공원 ▲탄방동 보라매공원 ▲유성구 노은동 월드컵경기장 등 8개소의 인근 광장 및 도로·인도가 포함됐다.
행정명령을 어기고 해당 장소에서 집회·시위를 벌일 경우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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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현재까지 각 장소별로 접수된 집회신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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