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청약 광풍, 마감일에도 열기 '후끈'
경쟁률 700대 1 넘어서…역대급 증거금 기록 경신 가능성↑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경쟁률 높아도 무조건 하는 게 이득이죠."
2일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이 문을 열자 박 모씨(75)는 부인의 손을 잡고 들어섰다. 카카오게임즈 공모 청약을 위해서다. 전날 이미 경쟁률이 400대 1을 넘어섰지만 몇 주라도 받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 close 증권정보 326030 KOSPI 현재가 98,500 전일대비 800 등락률 -0.81% 거래량 220,761 전일가 99,300 2026.05.06 15:30 기준 관련기사 "특허·가격으로 글로벌 시장 뚫었다" …K바이오, 선택과 집중 [단독]최신 암치료비 '4000만원' 올랐다…전쟁 질질 끌자 원료 잠겨, 국산화는 예산도 반영 안돼 '브리비액트 특허 만료' SK바이오팜, 제형 확장으로 뇌전증 치료제 1위 정조준 공모주 청약에도 참여해 쏠쏠한 재미를 본 만큼 이번에도 청약증거금 1억8000만원을 흔쾌히 입금했다. 올해 하반기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도 눈여겨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은퇴자금을 굴리고 있는데 금리가 워낙 낮아 어떤 상품도 시원찮던 와중에 공모주가 눈에 들어왔다"며 "1주라도 더 받아 몇 십만원이라도 챙기는 게 이득 아닌가 싶다"고 털어놨다.
전날처럼 창구에서 계좌 발급은 하지 않아 영업점 내 줄을 설 정도는 아니었지만 개장 직후부터 꾸준히 발길이 이어졌다. 문을 연 뒤 15분이 지나자 대기번호표는 10번을 넘어섰다. 1.5분 당 1명이 방문한 셈이다. 주부, 휴가를 낸 직장인 등 다양한 고객들이 삼삼오오 찾아들었다. 한국투자증권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막간을 이용해 청약을 신청하기도 했다. 직장인 김 모씨(29)는 "SK바이오팜 사례를 보고 이번에는 꼭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대부분의 공모주 청약에는 웬만하면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 인기가 역대급을 향해 가고 있다. 대표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날 주관사(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와 인수회사(KB증권)를 통해 모인 청약증거금은 16조4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첫날 하루만에 역대 최대 기록인 SK바이오팜의 30조9889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통합 경쟁률은 427.45대 1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의 최종 통합 경쟁률 323대 1을 하루 만에 돌파했다. 통상 청약 마감일에 더 많은 이들이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역대급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청약 광풍이 불면서 상장 주관 증권사들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접속이 한때 지연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홈페이지 접속도 원활하지 않았다. 경쟁률도 이미 평균 700대 1을 넘어섰다. 오전 10시 기준 청약 경쟁률은 ▲KB증권 870대 1 ▲삼성증권 740대 1 ▲한국투자증권 721대 1이다. 경쟁률이 700대 1만 돼도 투자자들은 1억원(8300주, 공모가 2만4000원)의 증거금을 입금했을 시 12주를 배정받는 데 그치게 된다.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는 셈이다.
다른 직장인 김 모씨(47)는 예금담보대출을 받아 6억원을 청약증거금으로 냈다. 김씨는 "경쟁률이 1500대 1까지 오르면 최종적으로 17주를 받게 될 것 같다"면서 "큰 돈은 아니지만 요즘 같은 저금리에 몇십만원이라도 벌게 된다면 괜찮은 수익률"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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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에 이어 카카오게임즈도 인기몰이를 넘어서 광풍을 일으키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하반기 남은 기업공개(IPO)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와 저금리가 맞물리자 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으면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며 "향후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에겐 큰 호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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