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23개 시·군서 홀로 '외면'…전국 기초단체 중 미발행 3곳뿐
김병수 군수 지시로 이제야 타당성 용역…올해 발행 시기 놓쳐

강원 동해시와 울릉도를 오가는 연안 여객선 운항이 5개월 만에 재개된 지난 4월29일 오전 묵호항이 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강원 동해시와 울릉도를 오가는 연안 여객선 운항이 5개월 만에 재개된 지난 4월29일 오전 묵호항이 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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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울릉도를 행정구역으로 하고 있는 울릉군이 경북도 23개 시·군 가운데 지역화폐인 '지역사랑상품권'을 나홀로 외면,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 시책에서도 배제되는 늑장행정에 빠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4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울릉군은 경북지역 다른 22개 기초자치단체들과 달리 올해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할 시기를 놓쳤다.

경북지역에서는 지난해 17개 시·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 3개 기초단체(경주·경산·문경)가 서둘러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했다. 상주시와 울진군도 오는 27일과 8월3일 각각 100억, 30억 규모로 지역사랑상품권을 지역민들에게 선보인다.


전국 지자체가 경쟁하듯 각기 이름을 달리하며 지역사랑상품권(카드 포함)을 출시했지만, 경북에서는 유독 울릉군만 팔짱을 끼고 강 건너 불 보듯하고 있다. 행정자치부 자료에 따르면 여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일정을 잡지 못한 기초자치단체는 전국 243개 시·군 가운데 울릉군을 포함해 3곳뿐이다.

전국의 지자체들이 지역화폐 발행을 앞다퉈 도입하고 나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정부의 대대적인 소상공인 지원에다 지역소득의 역외 유출을 막는 효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이용자들도 소비진작을 위한 특별할인 10%에 반색하고 있다. 가맹점 수도 크게 늘면서 이용에 어려움이 없고,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 30%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인기를 끌면서 경북지역 지역화폐의 올해 발행 규모는 지난해보다 3배나 많은 7500억원으로 늘었다. 가맹점 수도 최근 5개월 사이 3배나 급증해 9만8000 곳을 넘어섰다.


지역사랑상품권의 10% 할인율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할인율 10% 가운데 8%는 정부에서, 나머지 2%는 지자체 부담이다. 지자체 부담은 경북도와 기초단체가 3대 7로 나눠 분담한다.


이같이 전국이 지역사랑상품권 바람을 타고 있는 가운데 경북지역에서는 울릉군만이 뒷짐을 지고 있다. 관광객이 많은 지역 여건을 감안한 판단이지만, 역외 수입이 많다는 논리로 출시를 미뤄오던 대구지역도 지난 6월초 지역사랑상품권을 출시하자 일주일 만에 발행 규모 100억원을 돌파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뒤늦게 분위기를 감지한 김병수 군수의 지시에 따라 울릉군은 부랴부랴 지역사랑상품권의 발행 종류와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용역 발주에 나섰지만, 올해 안에 군민들에게 선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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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 관계자는 "지난 5월께 군수님의 지시로 지역화폐를 종이형(지류형), 카드형 등 어떤 형식으로 할지 등에 대한 용역을 준비하고 있지만, 올해안에 발행하기는 어려울 것같다"고 전했다.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pdw12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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