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스타 인수 포기" 이스타 "인정 못 해"
항공업계 첫 개편시도 물거품
"모든 수단 강구해 대응" 법정공방 예고
제주항공이 공시를 통해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지하며 사실상 인수를 포기한 23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가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제주항공이 끝내 이스타항공 인수ㆍ합병(M&A) 무산을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국적항공사 간 첫 구조개편 시도로 주목을 받았던 양사의 결합은 논의 7개월여만에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모든 수단을 강구해 대응하겠다면서 법정다툼도 예고하고 나섰지만 향후 이스타항공 파산과 직원 1600명의 대량 실직 우려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지난 3월2일 이스타홀딩스와 체결한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한다고 23일 공시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지분 39.6%를 보유한 지주회사다. 지난해 12월 SPA 체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지 7개월여만이다. 제주항공은 해제 사유에 대해 "진술보장의 중요한 위반 미시정(선결조건 미이행) 및 거래종결기간 도과로 인한 것"이라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지와 중재노력에도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엔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이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2007년 문을 연 이스타항공도 13년만에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 이스타항공의 올해 1분기 자본 총계는 -142억원으로, 자력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내부적으로 제3의 인수자를 물색하는 한편 플라이강원의 사례처럼 지역기반인 전라북도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이스타항공이 법정관리 신청 후 청산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1600명에 이르는 이스타항공 노동자들도 실직 위기에 몰릴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격앙된 분위기다. 이스타항공 핵심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금일 발표를 인정 할 수 없다"면서 "SPA 계약서 상 미지급금 해소는 인수 선행조건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제주항공은 차질없이 계약을 이행해야 한다"면서 "(이행하지 않을 시) 모든 수단을 강구해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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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양사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지급한 이행보증금(115억원) 반환, 셧다운(가동중단) 책임론 등을 둔 법정공방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양 측은 법무법인을 통해 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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