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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한번에 천만원짜리 에르메스 가방이 온다…온라인 둥지 튼 명품 "방구석 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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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콧대 낮추고 온라인 둥지…에르메스·까르띠에 등 한국 공식몰 오픈
샤넬·구찌, 국내 IT 플랫폼과 보폭 넓혀…온라인 명품 소비 폭발 증가 전망

클릭 한번에 천만원짜리 에르메스 가방이 온다…온라인 둥지 튼 명품 "방구석 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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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에르메스 브랜드를 좋아하는 이지안 씨는 매일 에르메스 한국 공식 온라인몰에 접속한다. 구매하려고 했던 샌들이 품절되면서 다시 입고되기까지 계속 기다리는 중이다. 첫 오픈할 때보다 물건 품절이 많아 상품 가짓수는 줄어들었지만 최근에 발 빠르게 클릭한 덕분에 1165만원짜리(에르메스2002) 가방도 구매할 수 있었다. 이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외출이 쉽지 않아 우울증이 찾아왔는데 침대에 누워 에르메스 온라인몰에 접속해 상품을 살펴보고 구매하는 즐거움이 크다"고 전했다.


방구석 플렉스(돈을 쓰면서 자랑한다는 뜻의 신조어, 방안에서 즐기는 플렉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서비스의 품질과 프리미엄 이미지 고수 등의 이유를 내세워 오프라인 매장만 고집했던 명품 브랜드들이 하나둘 온라인 둥지를 트고 있는 것.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트렌드 가속화와 더불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 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의 소비성향을 고려해 온라인 트렌드를 거스를 수 없는 현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에르메스 한국 공식 온라인몰 캡쳐

에르메스 한국 공식 온라인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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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와 손잡는 명품=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가 한국 공식 온라인몰을 오픈한 데 이어 샤넬과 구찌 등은 한발 더 나아가 국내 IT기업의 커머스 플랫폼에 속속 둥지를 트는 등 '명품의 온라인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에르메스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수하기 위해 끝까지 자존심을 지켰지만 결국 지난달 자존심을 접고 한국 공식 온라인몰을 열었다. 개장 당시 30여종의 가방이 입고됐으나 연일 품절 사태가 이어지면서 현재 12종만 판매중이다. 각종 명품 커뮤니티에는 1분1초를 클릭해야 구매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입고가 되기 무섭게 품절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까르띠에도 시계·주얼리 브랜드 중 처음으로 한국 공식 온라인몰을 오픈했고, 이어 프라다도 강화된 글로벌 디지털 전략에 따라 사이트 리뉴얼을 진행하고 한국 공식 온라인몰을 열었다.


샤넬과 구찌는 국내 최대 IT 플랫폼 손을 잡으며 보폭을 넓혔다. 샤넬은 최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프리미엄 명품 브랜드 샤넬 전문관을 오픈했다. 샤넬이 국내 온라인몰에 정식 입점한 것은 백화점 온라인몰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구찌는 네이버와 손을 잡고 브랜드스토어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코스메틱에 한정된 샤넬과 달리 수백만원 상당의 가죽 핸드백, 신발, 의류 등 본격적인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명품 브랜드는 백화점이나 공식 온라인몰에서만 접근이 가능했지만, 이제 메신저나 국내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커머스 플랫폼에서도 일상적인 상품처럼 구매가 가능해지는 것은 의미있는 트렌드"라고 평했다.

까르띠에 한국 공식 온라인몰 캡쳐

까르띠에 한국 공식 온라인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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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저성장에도 명품은 성장= 전문가들은 '명품의 온라인화'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와 맞물려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가 저성장했을 때 명품 브랜드들의 성장률이 더 높았다는 점이 그 이유다. SK증권에 따르면 2009년부터 10년동안 경제 성장률을 하위 10%, 상위 10%로 나누고 그에 따른 LVMH와 케링(Kering) 매출 증가율을 비교해보면, 경제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시기에(경제 성장률 하위 10%) 명품 브랜드의 매출 증가율은 경제 성장률이 높을 때(경제 성장률 상위 10%)에 비해 1.7배정도 높았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샤넬의 오픈런, 에르메스의 하루 최대 매출 경신, LVMH의 4월 매출 증가 등은 경제가 나빠도 럭셔리로 플렉스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면서 "세계는 코로나19 로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특수한 상황이지만 럭셔리로 플렉스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명품 시장에서 온라인 비중은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베인앤드컴퍼니가 분석한 자료에 지난해 글로벌 퍼스널 럭셔리(명품) 시장 규모는 3080억달러로 전년 대비 7.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온라인 비중은 12%에 달한다. 이 시장은 나아가 직구몰(38%), 브랜드 공식몰(34%), 유통기업 온라인몰(28%)로 세분화됐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퍼스널 럭셔리 제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카테고리는 액세서리(가방, 신발류)로 43% 비중이며, 의류(27%), 화장품(19%), 보석 및 시계류(11%)가 그 뒤를 잇는다. 베인앤드컴퍼니는 명품 시장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5년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인앤드커머니는 "모든 것의 온라인화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2025년에는 보다 더 빠르고 크게 럭셔리 산업에서도 온라인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오프라인 매출에서 손실되는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 여력이 지속적으로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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