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감염 현실화’ 된 대전…지자체·교육청 ‘분주’·학부모 ‘분통’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대전에서 전국 최초로 학교 내 감염이 현실화 되면서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이 잇따라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지역 학부모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전국 최초 ‘오명’, 등교학교서 학생 간 전파·감염=대전이 전국 최초의 학교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전파 지역이라는 오명을 떠안았다.
1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현재 대전 동구 천동초등학교 5학년 학생 2명(#120·121)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학생 확진자는 앞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15 확진자의 동급생으로 #120 확진자는 학급 안에서, #121 확진자는 체육관에서 각각 #115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115 확진자는 지난달 22일~24일 등교해 수업을 받았으며 25일부터 학교에 나가지 않았다. 또 학원 4곳에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된다.
그나마 시와 방역당국은 #115 확진자와 천동초 같은 반에서 생활한 학생 25명, 체육관에서 함께 운동한 51명 등 접촉자 159명을 분류해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다만 당장의 증상발현이 없어도 자가격리 기간 중 재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적지 않았던 전례를 비춰볼 때 기존 학생 확진자를 연결고리로 ‘n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을 전연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전시·대전시교육청 잇따른 대책발표=지역에서 학교 내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도 분주해졌다.
전날 시는 학생 확진자가 나온 동구 관내(효동·천동·가오동 등) 학원과 교습소 91곳, 체육도장업 16곳에 집합금지 행정조치를 발령하고 오는 5일까지 행정조치를 유지키로 했다.
또 허태정 대전시장은 브리핑에서 천동초 5학년 학생을 포함한 교내 학생 및 교직원 모두의 코로나19 진단검사 실시를 예고했다. 빠른 진단검사를 위해 천동초 운동장에 이동식 선별진료소를 설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는 것이 허 시장의 의지기도 하다.
그간 등교수업(전체 학생의 2/3)을 고수해 오던 시교육청도 동구지역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 등 교육시설에 등교를 중지시키고 2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키로 했다. 대상은 유치원 34개원과 초등학교 23개교, 특수학교 2개교며 원격수업은 우선 10일까지 진행한 후 추후 상황에 따라 연장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것이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여기에 학생 확진자가 나온 천동초에 대해선 방역당국과 협조해 추가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접촉자와 검사 대상자를 파악·관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부모 분통 “결국엔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하지만 시와 시교육청의 이 같은 대책 마련에도 지역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린다. 애초부터 등교수업을 자제시켜 학교 내 감염을 미연에 막았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초교 3년·5년 두 자녀를 둔 학부모 A(여·45) 씨는 “늘 불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학교에 보냈는데 막상 바로 옆 동네 학교에서 학생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니 허탈하고 화가난다”며 “이번 일(학교 내 감염)은 어찌 보면 예견됐던, 언젠가 터질게 터진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학부모 B(44·여·초교 6년 자녀) 씨는 “그동안 교육부와 시교육청이 말해 온 ‘우선은 현행대로 유지(등교), 확진자가 나오면 조치(?)’는 애초부터 사후약방문에 불과했다”며 “결국 일이 터진 지금 상황을 누가 책임질 수 있나, 확진된 아이들이 받을 상처나 주변 아이들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교육부, 시교육청이 수습할 수 있나”라고 일갈했다.
학교 내 감염을 둘러싼 비난의 목소리는 온라인상에서도 거세다. 복수의 네티즌은 “소 잃을 각오로 (등교를) 진행하셨으니 이제 외양간은 어찌 고치시나 두고보겠소(mktf***)”. “무증상이라 천동초 뿐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도 감염된 애들이 있을 것 같은데…대전은 대책이 없나요?(sky***)”, "교육부, 교육청이 안전대책을 내놓지도 않고 계속 등교만 강행하니 화가 나네요(mhle***)" 등의 반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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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의 또 다른 네티즌은 “학교라는 집단감염은 일반감염보다 더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아이들의 건강, 생명으로 제발 도박은 하지 말아야(ojin***)", "대전 지금이라도 (전면) 등교중지 해주세요.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아이들은 활동 반경이 넓어서 이대로 뒀을 때 (감염병이) 점점 더 확산될까 두렵습니다. 꼭 경청해 주세요(freu***)" 등 추가적인 대책마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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