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빚내서라도 현금확보
펩시코 등 S&P500 기업 1Q 현금성 자산 13.9% ↑
신규투자, 자본지출도 줄여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펩시콜라 등을 보유한 미국 식품기업 펩시코의 올 1분기 현금성 자산은 전분기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난 76억달러에 달했다. 호텔체인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는 고객들의 포인트 부채를 매각해 1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또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기업들이 현금성 자산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S&P마켓인텔리전스 자료를 분석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후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
WSJ에 따르면 S&P500지수 편입기업들은 올 1분기 현금과 단기금융상품 등 현금성 자산을 13.9% 늘렸다.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는 4.07% 증가에 그쳤는데, 3개월 만에 증가율이 3배를 웃돌았다.
기업들의 현금 확보 움직임은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피해가 본격화되던 시점과 비슷한 양상이다. 당시에는 달러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현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지만, 지금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전격적으로 제로금리를 도입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채권을 무제한으로 매입하겠다는 조치에 현금보유량을 늘린 것이다. 같은 기간 S&P500 기업들의 부채 증가율은 3.38%로, 전분기 증가율 0.21%를 크게 웃돌았다. 직전 3개 분기 부채 증가율이 평균 0.2%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들이 부채를 늘려서라도 현금 확보에 나섰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한 랜터카업체 허츠는 10억달러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의류업체 갭은 매장을 폐쇄하고 매출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22억5000만달러를 확보한 데 이어 5억달러의 신용한도를 마련했다. 기업들은 현금 마련을 위해 신규시설투자 등 자본지출도 대폭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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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다만 기업들이 Fed 조치로 어느 때보다 자금 조달 여건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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