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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반도체…"韓, 시장점유율 19%…10년만에 첫 하락"

최종수정 2020.06.16 10:54 기사입력 2020.06.15 11:30

전경련 10년간 시장분석
선두 美 45% 점유율유지
中 정부차원 막대한 지원
공격적 해외 M&A 영향
2→5%까지 확대하며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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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지난해 한국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미ㆍ중 간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막대한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는 점유율을 크게 늘렸고 세계 시장 선두에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역시 상당한 지원을 제공받으며 한국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IHS 마킷, 미국반도체산업협회 등 지난 10년(2010~2019년)간 글로벌 반도체시장 관련 지표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0년 14%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8년 24%로 높아졌지만 지난해 19%로 떨어졌다고 15일 밝혔다. 한국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감소한 것은 최근 10년 만에 처음이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은 45% 이상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했고 2010년 2%도 채 되지 않았던 중국 점유율은 지난해 5%까지 높아졌다.

반도체분야 국제고체회로학회가 매해 발표하는 채택논문 건수 또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미국이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의 논문건수는 2011년 4건에서 올해 23건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중국이 빠르게 연구 실적을 쌓으면서 한국과 중국의 격차도 점점 좁혀져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기술격차는 2017년 기준 0.6년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의 시스템 부문 기술격차는 2013년 1.9년, 2017년 1.8년으로 답보상태를 보였다.


전경련은 중국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급부상한 이유를 '반도체 굴기' 계획 등 중앙정부 차원의 막대한 지원 결과로 분석했다. 전경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2018년 주요 21개 글로벌 반도체기업의 매출 대비 정부지원금 비중이 높은 상위 5곳 가운데 3곳은 중국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매출대비 지원금 비중은 SMIC(6.6%), 화홍(5%), 칭화유니그룹(4%) 등이다. 유럽은 스위스(ST), 네덜란드(NXP) 등 국적 기업의 정부지원 비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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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 선두에 있는 미국 역시 반도체기업에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의 매출 대비 정부지원금 비중은 마이크론 3.8%, 퀄컴 3.0%, 인텔 2.2% 등이었다. 반면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매출 중 정부지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8%, 0.6%에 그쳤다.


중국 반도체 기업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2015년 이후 공격적인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을 단행, 단기간 글로벌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에 따르면 중국은 2014년 누적 인수기업 4곳에서 2015~2018년 29곳에 달하는 기업 M&A에 뛰어들었다. 이에 힘입어 세계 반도체 M&A시장 총 거래액은 2012~2014년 100억달러(12조원)에서 2016년 596억달러(72조원)까지 치솟았다.

OECD는 중국기업의 적극적 M&A는 2014년 중국 정부의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의 기여가 컸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의 패키징ㆍ테스트(OSAT)업체 JCET그룹이 2015년 싱가포르의 'STATS-ChipPAC' 인수 시 해당 기금이 일정부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JCET는 기업 인수 후 세계 3대 OSAT 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은 대만 반도체 회사인 TSMC 공장 유치에 이어 의회에서 반도체 연구를 포함해 첨단산업 지출을 1000억달러(120조원) 이상 확대하는 법안(Endless Frontier Act, 영원한 도전법)을 준비 중이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그동안 우리 수출의 제1상품인 반도체가 세계적 입지를 갖추기까지 기업 홀로 선방해온 측면이 있다"며 "글로벌시장 입지 수성을 위해 우리정부도 R&D, 세제혜택 지원 등 정책적 뒷받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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