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내제조 조건으로 복제약社와 1조원 계약…'중·인도로부터 독립 시동'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국 정부가 의약품 등의 국내 공급망 마련을 위해 약 1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미 보건복지부(HHS)는 코로나19 치료용 복제약과 의약품 원료 등을 미국 내에서 생산한다는 조건을 달아 미국의 복제약 제조회사와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버지니아주에 있는 복제약 제조회사 플로우(Phlow)는 코로나19 관련 치료에 쓰이는 의약품 등 의약품 원료 등을 제조하는 조건으로 HHS 산하 생물의약품 첨단연구개발국(BARDA)과 3억5400만달러(4345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10년간 연장할 경우 8억1200만달러에 이른다.
이번 계약은 미국 의약품 생산의 생산시설 국내 이전(제조업체의 국내 귀환)의 시작을 알렸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오랫동안 미국은 필수적인 의약품과 의료 관련 물질을 해외 제조, 공급망에 의지해 미국인들의 보건과 안전은 물론 국가안보가 위험한 상황이었다"면서 이번 계약의 의의를 높게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처방되는 약의 80%는 중국과 인도 등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확산 시 약품 수요가 커지면, 미국 내 약품 공급이 부족해질 위기에 놓여 있었다. 특히 미 국방부의 경우 지난해 8월 의회 보고를 통해 미군 등이 사용하는 약품을 중국에 의존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이를 안보상의 위협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실제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자 일부 국가들은 의약품 등의 해외 수출을 금지하기도 했다.
플로우가 생산할 의약품과 의약품 원료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에릭 에드워드 플로우 최고경영자(CEO)는 "(생산되는 의약품 등은)코로나19 대유행 이전부터 해외 수입에 의존했는데 공급이 부족했었던 것"이라면서 "국가안보에 해가 될 수 있어 정확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지금도 늦지 않았다?"…사상 최고가 뚫은 SK하이...
알렉스 에이자 HHS 장관은 이번 계약과 관련해 "민간부문과의 협력을 통해 HHS는 국내 의약품 원료 제조기반을 보건상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국내 역량을 재건하는 동시에 미국인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