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가 1년여만에 지난해 임금 협상을 마무리 짓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오랜 기간 끌어온 노사 갈등을 봉합하고 이제는 내수 신차 판매와 수출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국GM과 르노삼성의 2019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찬반 투표에서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어 통과됐다. 한국GM은 10개월, 르노삼성은 7개월 이상 파업과 교섭을 반복하며 노사 대립을 이어왔다.

이번 협상 타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자동차 산업이 위기 국면으로 들어가는 가운데 빠른 경영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노사 간에 형성됐기 때문이다.


한국GM 2019년 임금 교섭 잠정합의안은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53.4%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이번 합의안은 2018년 임단협 합의 기조에 따른 임금 동결 및 성과급 미지급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여기에 노조원들을 위한 차량 인센티브 프로그램이 추가됐다.

르노삼성의 경우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에서 70.2%의 높은 찬성률을 얻었다. 르노삼성의 합의안은 기본급은 동결하는 대신 이에 따른 보상 격려금 200만원 등 일시 보상금 총 888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매월 상여금 기초액 5%를 지급하는 공헌수당도 신설했다.


한국GM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한국GM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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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과 르노삼성은 지난해 임금 협상을 두고 오랜 노사 갈등을 겪어왔다. 잦은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긴 것은 물론, 신차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는 내수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신차를 무기로 판매를 확대하고,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는 일만 남았다.


지난 1월 출시된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는 내수 시장에서 올해 3월까지 3795대를 판매, 한국GM의 주력 차종으로 떠올랐다. 부평공장이 트레일블레이저(앙코르GX 포함)의 생산을 맡아 누적 수출 4만대를 넘어섰으며 덕분에 한국GM의 RV 수출 물량도 월 2만대 수준을 회복했다.


르노삼성 XM3

르노삼성 X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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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의 신차 XM3는 국내 출시 한 달만에 누적 계약 대수 2만대를 돌파했다. XM3는 사전계약에서만 5000대를 넘어서는 흥행 조짐을 보이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 차종으로 떠올랐다.


이제 르노삼성은 XM3의 수출 물량 생산 유치에 사활을 걸고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던 닛산 로그의 수출 위탁 물량의 계약이 지난해 말 종료됐으며, 올해 3월까지 잔여 물량을 생산해왔다.


이제 4월부터는 닛산 로그가 빠진 자리를 채워줄 새로운 차종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르노 본사는 르노삼성의 노사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신차 물량을 배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신차 유치를 위해서는 2019년 협상 뿐만 아니라 2020년 협상 과정도 파업 없이 안정적으로 넘겨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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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국면에서 노사가 협력해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합의점을 찾은 것 같다"며 "다만 이제 지난해 협상이 끝난 만큼 올해 협상에서도 노사가 합심하는 모습을 보여야 위기를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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