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가계부채 부담 확대…韓 등 신흥국 부채 비중 커 압박"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계부채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가계부채 규모가 늘어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실직 사태와 가계 소득 감소가 경제적 타격을 줄 것이란 설명이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최근 '코로나19로 악화되는 가계 부채 부담'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대규모 실직 사태는 가계의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을 악화시킬 것이라면서 이처럼 전망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가계 부채가 규모가 47조달러(약 5경7000조원) 수준이라면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12조달러 늘어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60% 수준이다.
특히 IIF가 데이터를 관리하는 75개국 중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금융위기 때보다 악화된 국가는 4분의 3을 넘었다. 이 가운데 이 비율이 15%포인트 이상 악화한 국가로는 한국, 중국, 대만, 바레인, 쿠웨이트, 레바논, 오만, 말레이시아, 튀니지 등이 포함됐다.
IIF는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커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노동시간이 줄어들어 가계의 지불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부분의 신흥국과 프런티어마켓 국가들의 가계에서 부채 비율이 높아졌다"면서 "53개 신흥국 및 프런티어마켓 국가 중 9개만이 2007년 대비 부채 비율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가계 부채 부담은 사회 경제적 취약성을 심화시키면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급격한 소비 감소를 초래해 경제 성장에 한층 더 높은 장애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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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이번 코로나19 위기는 불확실성이 유독 크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부채가 적은 가계조차 예비적 저축을 위해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민간 소비의 경제 비중이 높은 국가에서는 가계 부채의 부담과 이에 따른 소비 위축이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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