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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발전 이끈 공장들‥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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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복합 악재를 맞닥뜨린 정유화학 업계에서 기존 사업 중단이나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위축이 오래 지속됐기 때문에 단행하는 조치로 코로나19가 직접적 원인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구조조정이 더욱 확산하고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종합화학은 SK울산콤플렉스에 있는 나프타분해(NCC) 공정을 12월부터, 합성고무제조공정(EPDM)은 2분기 안에 가동 중단한다.


SK종합화학의 NCC 공장은 대한석유공사 시절인 1972년 국내 최초로 상업 가동을 시작한 시설로 연간 생산규모는 20만t이다. 이 공정을 중단하면 회사의 에틸렌 연간 생산량은 80만t에서 60만t으로 줄어든다.


SK종합화학 측은 "울산 NCC공정, EPDM공정 가동중단은 코로나19 사태와는 상관 없으며 설비 노후로 경쟁력이 약화했기 때문"이라며 "계약된 물량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점검하면서 서서히 가동을 중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태양광 소재 업체들은 중국의 저가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사업을 끝내 중단하고 고부가 제품 확대로 방향을 틀었다.


OCI와 한화솔루션이 일제히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을 중단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은 중국과 품질 차이를 내기 쉽지 않은 범용 제품에 속하는데, 국내 기업의 생산 원가는 중국산의 2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적자 폭이 확대했다.


OCI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1807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4분기부터 5분기 연속 적자가 확대했다.


이에 따라 OCI는 올해 초 군산공장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고, 고부가 제품인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은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맡아 원가를 25% 이상 절감하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5월부터 생산라인을 가동해 올해 1000t, 2022년까지 생산량을 5000t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도 수년 적자를 기록한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했다. 이에 따라 관련 생산설비 잔존가치가 지난해 실적에 모두 손실로 반영되면서 지난해 당기순손실 248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한화솔루션은 순환경제 추진을 주요 방향으로 잡고 친환경가소재(에코데치), 수첨수지 등 고부가 제품으로 주력하고 있다.


정유업계 역시 장기 불황에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요 감소, 국제유가 폭락까지 겹치며 생산량 감산 수순에 돌입했다.


국내 1위 사업자인 SK에너지는 이달부터 가동률을 기존 100%에서 10∼15% 낮췄고 현대오일뱅크도 가동률을 약 90% 수준으로 조정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아직 공장을 정상 가동 중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가동률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장기간 업황불황에 코로나19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희망퇴직 속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OCI가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고, 에쓰오일도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와 유가 충격이 겹친 올해 1분기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는 '바닥'일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수요가 회복되고, 저유가에 따른 원가 하락 수혜가 본격화하면서 2분기 이후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고부가 사업 확대로 포트폴리오 조정은 업체들에 생존을 위한 필수로 꼽힌다.


한화토탈은 오는 2021년까지 고부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공장을 각각 연간 40만t씩 증설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케미칼도 롯데첨단소재와 합병하며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 확대를 발표하고, 지난 1월 터키 엔지니어드스톤 시장 1위 업체인 벨렌코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정유사들은 올해부터 실시된 선박유 황함량 규제(IMO2020)에 대응하는 저유황유 등 고부가 제품 생산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이 앞다퉈 저유황유 생산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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