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노조 임성철 강남구청 지부장은 25일 노조 게시판에 '탁상행정(卓上行政) 그만하고 유연근무제 잠시 중단 바랍니다'란 글을 올려 4.15총선 앞두고 동 사무소 직원까지 유연근무제 시행하겠다는 구청 총무과에 대해 "구는 할당량을 맞추기 위해 각 부서별 특성과 처해있는 상황 무시하고 동 주민센터에도 배분 비율 인원 지킬 것 강요한다"고 실랄히 비판

강남구청 노조 "총선 앞두고 동사무소 유연근무제라니...탁상행정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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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통합공무원 노조 강남구지부(지부장 임성철)가 코로나19사태와 4.15총선을 앞두고 동 주민센터 직원까지 유연근무제 실시로 인력 운영에 문제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주목된다.


임 지부장은 지난 25일 노조 게시판에 '탁상행정(卓上行政) 그만하고 유연근무제 잠시 중단 바랍니다'란 글을 올렸다.

임 지부장은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는 지금! 확진자 수가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선거는 강행된다"며 "그렇다면 주민자치과를 중심으로 선거가 무사히 끝날 수 있도록 총무과는 동 주민센터를 최대한 지원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을 열었다.


또 "계속되는 유연근무제 실시로 어제 팀장 카톡방에서 자치행정팀장에게 쓴소리를 내뱉었지만 실은 우리구 총무과 인사팀장에게 한 말씀이기도 하다"며 "지난 금요일 노조 차원에서 주민자치과에 선거기간 중 동 주민센터 유연근무제 중단을 요구, 어제 동장님들이 알아서 비율을 조정해 시행하라는 공문이 접수됐다"고 전했다.

문제는 평생 시키는 일에만 능숙한 동장님들이 공문이 아닌 부서장 카톡방에서 주민자치과 공문에도 비율을 조정하라는 문구에 전 동장님들이 참여할 리 없다는 것이라며 이는 다 총무과에서 유연근무제 비율유지를 고집하는 바람에 발생한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어이가 없다. 선거는 주민자치과 몫이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총무과 몫이라는 얘기냐며 비판했다.


임 지부장은 "전 직원이 동참하는 유연근무제도 아니고 선거기간 3주 남겨놓고 유예하는 것이 정부방침에 얼마나 반하는 일인가 묻고 싶다"면서 "유연근무제에 참여하는 직원입장에서도 구청에서 정해준 비율을 맞추기 위해 희생한 것일 뿐인데, 이들에게 일찍 출근해 의무적으로 지문을 찍어야 하며, 당연히 주는 초과근무를 인정받기 위해 서무까지 동원해 수기공문을 생산해야 하냐"고 물었다.


또 총무과는 이들 직원에게 어떤 혜택을 주고 있길래 정시 근무도 아닌 조기 출근에 그렇게 당당한 모습을 보이느냐고 항의했다.


구청에서 내리는 공문을 보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과 발열체크, 비상근무 등 직원들이 최대한 동원돼야 할 수 있는 업무와 유연근무, 재택근무 등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정반대되는 개념의 정책이 섞여 있다고 강조했다.


임 지부장은 "정부 또는 서울시처럼 정책을 결정, 수합하는 업무를 가진 사무실 근무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적합하나 대민서비스를 주로 하는 자치구들에게는 방역 또는 비상근무 등이 더 효율적이라 생각한다"며 "그럼 적당히 조정해 시행하면 되는 거지~비율 맞추기에 목숨을 걸어야 하겠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또 "구는 할당량을 맞추기 위해 각 부서별 특성과 처해있는 상황을 무시하고 동 주민센터에도 배분 비율 인원을 지킬 것을 강요한다"며 "그리고 부서장이 알아서들 하라는 거냐. 생각하기 싫다는 것이고 책임 지기 싫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 총무과가 일에 치어 직원입장에서 생각할 틈도 없고 여유도 없어 보이는 일이 하나 더 있다며 25일부터 27일까지 3일 동안 구청 직원들이 동 주민센터에 65세 이상 덴탈마스크 배부를 위해 지원 나왔다고 소개했다.


놀라운 사실은 선거와 민원업무로 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바쁘다고 했더니 똑같은 민원부서인 구청 세무과 직원들을 배정해 내려 보냈다고 전했다.


임 지부장은 "덜 미안하게 요즘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아 여권업무가 줄어든 민원여권과 직원들을 보내 주셨으면 감사했을 것을...부서마다 똑같이 일괄 배분해 할당한 이유는 뭐냐"고 물었다.


또 "명분이 필요해 다 같이 고통을 분담하는 것도 좋지만 부서별 역할과 특성, 인원을 무시한 채 동일하게 일감을 나눠주며 어쩔 수 없었으니 이해해 달라는 읍소는 수준 높은 강남구청에서 빨리 사라져야 할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어려운 시국에는 상부상조하고 협업하는 것이 기본이겠지만 비상상황에는 재난안전과, 총무과, 기획예산과, 정책홍보실, 보건소 등 특정 부서들이 중심이 돼야 하니 당연히 인원동원에서 배제 시켜줘야 하며, 또 선거 기간 중에는 상대적으로 바빠지는 주민자치과와 동 주민센터, 구청 민원부서들을 배려해 나머지 부서들이 바빠져야 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일은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면 그건 구청 본관 핵심부서들 역할이며, 구청은 구청대로 동 주민센터는 동 대로 불만 섞인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면 그건 뭔가 문제가 있어 돌아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임 지부장은 "다들 고유 업무가 있는데 부서 특성을 이해하지 않고 자꾸 인원만 차출하는 게 문제"라며 "일 떠넘기지 말고 능력이 부족하다면 자리 연연하지 말고 잘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양보하세요. 다들 능력이 검증돼 핵심부서 주요보직 차지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라고 목소리 높였다.


"위기 상황일수록 관리자 능력과 총괄부서 역할이 중요하다"며 "직원들 목소리에 다시 한번 귀 기울여 주고, 핵심부서로서 역할 잊지 말아 주세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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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아래에서 열심히 노 젓고 있는 직원들을 생각해 목적지는 최단거리로 설정해 주시고 노만 젓고 따라갈 수 있게 해 주세요!"라는 뼈 있는 말로 마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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