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반등했지만, 기업 실적은 '뚝뚝'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 급락장세에서 반등에 성공했지만 기업들의 실적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기업들의 향후 주가 회복도 실적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9.48% 감소한 28조9963억원이다. 한 달 전에 비해 9% 하향 조정된 수치다. 2분기 실적 전망치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2조34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8.8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달 전에 비해 역시 5.55% 하향 조정됐다.
대부분 업종들이 하향 조정을 면치 못했다. 컨센서스가 있는 코스피 주요 18개 업종 중 한 달 간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지 않은 업종은 의약품과 비금속광물 두 개 뿐이다. 2분기도 섬유의복과 보험만 하향 조정을 피할 수 있었다.
화학과 운수창고 업종의 실적 하향폭이 컸다. 화학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8.97% 감소한 1조6195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33.04%나 낮아졌다. 항공주 등이 포함된 운수창고 업종은 44.77% 감소한 3372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31.38% 하향 조정됐다. 올해 실적 회복이 예상되던 전기전자 업종도 코로나19발 실적 둔화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53% 증가한 6조3912억원으로, 최근 한 달간 3.28% 낮아졌다. SK하이닉스는 5.94% 하향 조정됐고 코로나19로 전기차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삼성SDI는 21.87%나 떨어졌다. 유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은 정유주의 경우 실적 하향 조정폭이 매우 컸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S-Oil)은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두바이유 가격은 62% 하락했고 대규모 재고평가손실, 부정적 래깅효과(원유 도입과 제품 출하 시기 차이에 따른 효과)가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객수요 급감으로 상반기 항공사들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인데다 자동차는 생산 차질에 이어 소비 위축에 따른 판매 부진이 현실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반도체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기 시작한 것은 우려스러운 점"이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세트 수요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의 실적 전망치 하향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경우 올해 코스피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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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기업들의 주가 회복도 실적 개선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아직 시장이 낙폭 과대의 영역에 있어 광범위한 주가 복원이 자연스럽지만 공포감이 잦아들면 결국 실적을 검증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실적 복원력이 강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의 주가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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