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휴점만 100회 내수 살려야" vs "감염위험 부추기는 것"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유통사 세일을 바라보는 2가지 시선

백화점 마트 4월 세일 강행

매출제로 협력사들 수두룩

재고 조금이라도 소진 기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백화점이 봄 정기 세일을 4월로 미룬 가운데 25일 서울 중구 한 백화점이 개장을 하고 영업을 시작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백화점이 봄 정기 세일을 4월로 미룬 가운데 25일 서울 중구 한 백화점이 개장을 하고 영업을 시작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이승진 기자]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4월을 맞아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선 가운데 침체된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진정되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다는 두가지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코로나19로 100회 이상 문닫은 백화점ㆍ마트= 25일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세일 내용을 보면 업계 생존을 위한 절박함이 드러난다. 확진자 발생 이후 지난 60여일 동안 전국 백화점, 마트 등의 휴점 횟수는 무려 100회를 넘어섰다.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인해 매장 손님은 절반 이상 줄었다. 두달 동안 매출이 0원에 가까운 협력사들은 벼랑 끝까지 내몰려 있다. 학생들의 개학이 한달 가까이 늦춰지며 급식 공급이 어려워져 농가들도 어느때 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농식품부가 지자체를 통해 조사한 결과 개학 2주 연기로 피해가 예상되는 품목은 51개 품목, 406톤(t)에 이른다.

대형마트가 26일, 백화점이 다음달 3일부터 대규모 판촉 행사에 나서는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는 적극 공감하지만 침체된 내수 시장 부양도 중요하다"며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를 세우고 할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세일행사를 계기로 소비 불씨를 살리려는 의지가 강하다. 백화점의 봄 정기 세일은 신년 정기세일과 더불어 소비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지난해 봄 세일기간 롯데와 신세계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7.1%, 증가했다.


이마트 등 대형유통업체들은 총 41개 품목 233t에 달하는 농수산물을 할인 판매한다. 백화점은 올해 세일 기간 프로모션에 패션ㆍ잡화 브랜드를 앞세웠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늘고 외출을 자제하면서 봄 상품 수요가 사라지면서 관련 브랜드들의 매출이 급감했다. 백화점은 세일을 통해 협력업체가 2~3월에 입은 피해를 조금이라도 만회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실제로 백화점 3사의 여성 남성의류 잡화 등의 매출은 시간이 흐를수록 나빠지고 있다. 지난달 실적만 전년 매출의 70% 수준이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작년 매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패션 브랜드들은 최근에 코로나19 여파로 매장을 유지하지 못할 만큼 힘들어하고 있다. 실제로 한섬, 삼성물산, 대현, 바바 등 여성복 브랜드는 이달 매출이 70~80% 급감했다.

개학 연기로 농산물 재고 쌓여

대형마트서 물량받아 할인행사


"벼랑끝 몰린 소매업 살려야"

"대규모 밀집 땐 전파 위험 커"


◆유통업계 움직여야 할때 VS 아직 일러=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극심한 소비 침체로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는 이들이 상당수"라며 할인행사 등 소비 진작을 위한 유통업계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도 "현재 오프라인 소매업의 종말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상황은 어렵다"라며 "백화점, 마트의 협력업체에 소속돼 있는 수많은 이들의 일자리를 생각한다면 소비 진작이 필요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통업체들의 정교하고 체계적인 기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 교수는 "소비자들이 밀집하면서 불특정다수로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연령대별, 시간대별로 행사를 세분화해 위험요소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이 필요하다"라며 "코로나19로 일부 상품군의 매출만 높게 나타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유통업계는 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ㆍ


반면 대규모 행사에 대해 아직은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어느 곳이든 밀폐된 공간에 사람들이 모이는 행위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부추기는 것"이라며 "대형마트, 백화점에 사람들이 밀집하는 것은 지역사회 전파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엄 교수는 "방역 작업을 어떻게 실시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행사 등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곰도 놀라고 우리도 놀랐어요"…지리산서 반달가슴곰 '불쑥'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국내이슈

  •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해외이슈

  •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