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입국자, 모두 코로나19 진단검사 받는다
정부가 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위해 전 세계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를 확대 적용한 1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특별입국절차를 거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유제훈 기자] 20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 수가 전날보다 87명 늘어 8652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환자 수가 가장 많은 대구(6275명)는 지역 내 요양병원 11곳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여파로 전날보다 환자 34명이 증가했다. 분당제생병원, 성남 은혜의강교회 등에서 연관 환자가 나온 경기는 전날보다 확진자 14명이 증가해 누적 309명이 됐다. 서울도 12명이 추가돼 누적 300명에 육박(299명)했다.
해외 유입을 통한 신규 환자는 전날보다 1명 증가했다. 지난 1월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인 여성이 국내 첫 확진자가 된 뒤 해외 유입을 통한 환자는 이날 기준 총 86명이 됐다. 입국자 중 발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다고 신고한 이들과 뚜렷한 증상 없이 입국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도 증가하면서 입국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수 있는 인력 확충과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오는 22일부터 유럽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전원 진단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증상여부를 따져 검역소 격리시설이나 지정된 임시생활시설에 머물며, 검사결과에 따라 확진 시에는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된다. 음성판정을 받아도 내국인이나 장기체류 외국인은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며, 단기체류 외국인은 능동감시를 받게 된다.
해외 유입 확진자, 2주 새 9배↑
22일부터 유럽서 입국자 전원 검사
신천지예수교 집단발병을 진화하는 데 국내 방역 체계가 집중된 이후 상황이 수습 국면에 접어든 반면 해외 유입을 통한 추가 확진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달 첫째 주 기준 신규 확진자 중 해외 유입 추정 사례는 4건이었으나 2주가 흐른 이날 오전 기준 관련 환자는 32명이었고, 오후 방역당국 공식 집계까지 반영하면 총 38명으로 9배 이상 늘었다.
국내 첫 확진자를 포함해 초기에는 중국과 중국 외 아시아 지역에서 유입된 환자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유럽에서 온 입국자 중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환자가 급증하면서 유학이나 업무 등의 목적으로 현지에 있던 우리 국민이 귀국을 서두른 영향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해외 유입 확진자 86명 가운데 78명이 우리 국민(1명 외국인·7명 국적 미확인)이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지 상황이 불안해 귀국하는 우리 국민이 늘어 관련 환자가 더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정부가 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위해 전 세계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를 확대 적용한 1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특별입국절차를 거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검역 인력·격리시설 부족
영종도 내 51실 등 추가 확보 계획
특별입국절차가 확대되면서 현장에서는 검역을 담당할 인력과 유증상자들을 선별 조치할 격리시설 수급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입국자 수는 지난 15일 1만2319명, 18일 1만2514명으로 최근 1만2000~1만30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럽발 항공편으로 입국하는 인원은 하루 1000명 내외다.
인천국제공항 검역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검역소 직원은 추가 지원 인력까지 포함해 총 216명이다. 이 가운데 행정직원을 제외한 194명이 검역에 투입됐다. 김상희 인천공항 검역소장은 "오전 9시~오후 6시, 오후 4시~오전 9시 등 2개 조로 나눠 검역을 진행하는데 오후에 비행편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어제 주간 조는 밤 11시에도 퇴근을 못 했다"며 "관련 인력을 충원해야 하지만 상황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의심 환자도 적지 않아 검역에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소장에 따르면 지난 17일 특별입국절차가 적용된 입국자 1898명 중 19.8%인 367명이 유증상자였다. 인천공항 검역소 내 음압격리실은 50실뿐이어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견될 경우 수용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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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인천공항 검역소를 찾아 "검역소와 질병관리본부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의해서 시설 확보와 인력 충원 등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 당국은 우선 영종도의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훈련원 내 72실 중 51실을 확보하고, 나머지 21실도 추가할 계획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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