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학 주총 키워드 "컨트롤타워·구조조정 강화"
LG화학 강력 컨트롤타워‥권영수 부회장이 진두지휘
효성 조현준, 동국제강 장세욱 주총서 사내이사 재선임
비핵심사업 정리 新동력 육성 각자 사업부문 조정도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20일 LG화학의 제19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강단에 올라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었다. 신 부회장은 발열 체크를 마치고 드문드문 띄워 앉은 주주들에게 인사말을 통해 "올해 경영 환경은 그 어느 해보다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침체는 더욱 장기화하고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LG화학은 이날 주총에서 비상경영체제에서 의사결정을 주도할 강력한 컨트롤타워를 마련했다. 컨트롤타워 진두지휘는 이날 LG화학의 기타비상무이사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권영수 ㈜LG 부회장이 맡는다. LG그룹은 초기 배터리 사업을 일군 권 부회장을 사내이사와 법적으로 동일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한편 이사회 의장도 맡겨 LG그룹의 비상경영체제를 주도하게 한다는 복안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 위기 우려가 짙어지면서 강력한 오너십 체제를 구축한 중화학사들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효성은 이날 서울 마포구 효성 사옥에서 개최된 주총에서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총괄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전날 국민연금이 두 사람의 사내이사 재선임 반대 의견을 밝혔지만 이변은 없었다.
효성 주주들은 이날 "조 회장과 조 총괄사장이 회사를 더 잘 이끌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두 사람의 재선임 안건에 70%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 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경영 전략으로 ▲고객 가치 차별화 ▲사업 혁신 ▲책임 경영 실천 ▲전 업무에 첨단 IT 적용 ▲지속 가능 경영 체제 강화 등을 제시하며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 지위 향상을 이뤄내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함으로써 주주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 역시 이날 주총을 열어 장세욱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곽진수 전략실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동국제강은 장 부회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철강산업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 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지금도 늦지 않았다?"…사상 최고가 뚫은 SK하이...
사업부문 조정도 이번 중화학사들 주총의 관전 포인트다. 한화솔루션(3월24일), SKㆍ한화ㆍ현대제철ㆍ롯데케미칼ㆍ현대중공업지주ㆍ대우조선해양ㆍS-Oil(3월25일), SK이노베이션(3월26일), GSㆍ포스코(3월27일) 등은 이번 주총을 통해 비핵심 사업 분야의 정리와 함께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해서는 동력을 부여하는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단조(금속을 일정한 모양으로 만드는 것) 사업을 전담할 자회사를 신설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로봇 사업 부문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