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팔아치우는 외국인, 신흥국서 '탈출 러시'
코스피11거래일 연속 '셀코리아'…대만·브라질·러시아 등 모두 증시 급락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1거래일 연속 순매도해 시장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들도 이와 비슷한 상황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178억8390만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5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들이 이 기간 순매도한 코스피 주식은 총 8조5682억8351만원이나 된다.
'셀코리아'가 본격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전일까지는 18거래일 동안 총 13조1254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지난 4일을 제외한 17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세를 보였다.
11거래일 외국인 순매도 행진은 역대 최장과 비교하면 그리 길지 않다. 한국거래소가 자료를 갖고 있는 1999년 1월4일 이후로 봤을 때 역대 최장은 2008년 6월9일부터 같은 해 7월23일까지 지속된 33거래일 순매도였다. 당시 누적 순매도액도 8조9834억원이나 됐다. 전일 기준 누적 순매도액 규모는 역대 3위를 기록했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외국인의 강한 코스피 순매도세는 단기간에 집중된 경향을 보인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유사한 시점이 2007년 7월과 2008년 초로 집중돼 있는 만큼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발된 외국인의 매도세가 과거 사례처럼 단기간에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홍콩, 대만 등 신흥국 증시는 국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외국인들의 순매도세가 짙은 상황이다. 김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 전반적으로 달러가 강하고 유동성이 고갈되다 보니 통화 약세흐름이 지속되면서 신흥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다 조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외국인 자본의 신흥국 이탈현상으로 인해 중국도 대외 수급 변동성에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대만의 경우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한국과 비슷하게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일 1만1321.81이었던 대만 가권 지수는 전일 8681.34까지 떨어지며 10거래일 만에 23%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인도 센섹스 지수도 글로벌 패닉장세에 동조화되면서 3만7576.62에서 2만8288.23으로 24%,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9만7996.77에서 6만8331.80으로 30%, 러시아 RTS 지수는 1257.96에서 902.63으로 28% 하락했다. 김경환 연구원은 "브라질, 인도 역시 다음 주에도 높은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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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순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 낙폭이 상대적으로 국내보다 크지 않은 이유는 증시 시스템이 달라서다. 김경환 연구원은 "중국은 외국인 보유 비중이 4% 정도밖에 되지 않고 매매 기여도는 높을 때 약 8%까지 올라가지만 여전히 한국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외국인은 최근 상하이 증시나 선전 증시에서 대형주 등을 계속 팔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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