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과 수시 연락" 이주열 인맥 통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막전막후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장세희 기자] 한국은행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스와프를 전격적으로 체결한 배경에는 Fed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한국 외환당국 간의 긴밀한 관계가 한 몫 했다. 최근 미 Fe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상당히 발빠르게 나서고 있는데, 통화스와프도 컨틴전시 플랜의 하나였던 것이다. Fed는 전격적 금리인하 결정을 비롯해 기업어음(CP) 매입기구 설치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이주열 한은 총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글로벌 인맥도 한몫했다.
20일 한은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 총재와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달 22~2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ㆍ중앙은행 총재회의를 계기로 면담을 했다. 당시 코로나19가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확산하고 있었던 시기인 만큼 파월 의장은 이 총재에게 한국의 상황과 금융시장 움직임에 대해 상세히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재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파월 의장과) 한국의 시장 상황과 같은 부분에 대해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며 "국제결제은행(BIS) 콘퍼런스콜에서도 대화를 나눴고, 파월 의장과는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BIS 이사로 파월 의장과 BIS 총재회의에서 두 달에 한 번꼴로 만나왔다.
실무적 부분은 이번 주 들어 급진전됐다. 한은의 담당 부총재보와 배스 앤 윌슨 Fed 국제금융국장이 전화통화를 통해 세부사항을 논의했다.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어려운 만큼 서류에 사인을 하는 등의 절차를 밟기 전에 우선 발표해 시장을 안정시키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전방위적인 지원도 있었다. 홍 부총리는 이번 주 초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며 협상을 도왔다. 홍 부총리는 므누신 장관에게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글로벌 국제 공조가 중요하다"며 "한미 통화스와프와 같은 금융 안전망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장 국제경제관리관도 미 재무부 차관보 측에 전화해 한국의 상황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는 2008년 10월 한미 양국이 첫 통화스와프를 맺을 때 워싱턴 주미 대사관 경관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당시 홍 부총리가 2~3년간 미국을 설득한 끝에 통화스와프 주요국 대상에 한국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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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은은 한은법상 가능한 모든 카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총재는 "적어도 금융기관이 유동성이 부족해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은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범 기재부 제1차관은 이날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에서 "글로벌 금융불안에 영향을 받았던 국내 외환시장을 안정화 시키는데 든든한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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